송지헌 아나운서가 지난 15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시국선언에 나서는 인사들에 대해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 전망이다.

송 아나운서는 이날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의 '송지헌의 사람IN'에 출연한 김문수 지사가 시국선언과 관련해 "카메라 앞에 비치는 분들 보면 대부분 저하고 옛날에 다 (운동권) 하든 분들이다. 그 분들이 뭘 가지고 하는지 대체로 짐작을 한다"고 하자 돌연 시국선언 참여자들을 비하하는 말을 쏟아냈다.

송지헌 아나운서 "국회의원·도지사 안돼 시국선언…공부도 안돼 거기남아서"

"그분들은 국회의원이나 도지사가 안되서 그런 거 아닌가요…아직도 거기 남아 가지고…공부가 안돼 가지고.

   
  ▲ 지난 15일 야후 코리아 '송지헌의 사람IN'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인터뷰 진행을 하고 있는 송지헌 아나운서.  
 
김 지사가 송 아나운서의 한마디 한마디에 "글쎄 뭐"라며 말하려 했지만 송 아나운서는 잇달아 막말과 비아냥을 이어갔다. 김 지사가 "허허" 웃으며, "메시지가 분명하면 저희가 받아들여야죠.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분명치 않다"고 주장하자 송 아나운서는 이렇게 맞받아쳤다.

"왜 그렇게 사실까요, 그러면. 그게 참 중요하다. 김문수 지사님도 같이 운동권이었잖아요. 그때는 얘기하면 잘 통했을걸요? 목적도 같았고. 그런데 사회주의 무너지는 걸 그분들은 못보셨나요. 봤나요."

"(그 분들) 왜 그렇게 사시나" 막말

송 아나운서는 이어 "아 잘아시니까 김 지사님이 무슨 책을 보셨거나 어디서 좋은 강의를 들어서 바뀌었으면 그 분들도 좀 바꿀 수 없느냐. 우리사회가 왜 이렇게 혼란양상이고 극과 극으로 맞붙는건지 전 그게 참 궁금하다"며 "딴나라 사는 것도 아니고 돌아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등돌리고 앉아서 (그러느냐)"라며 답변해야 할 김 지사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민주주의의 위기를 외치는 시민들과 우리 사회에 대해 주장해갔다.

송 아나운서는 KBS <생방송 시사투나잇>과 <아침마당> 등 간판 프로그램을 맡았던 아나운서로 지난 1991년 프리랜서를 선언한 후 대선과 총선 TV 토론회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진행을 맡기도 했다.

다음은 송 아나운서와 김 지사가 지난 15일 인터뷰 가운데 시국선언 분야 대화내용이다.

-송지헌 "(김 지사가) 최근 시국선언에 대해 '뭘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발언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그냥 가만히 계시지 왜 그런 말을 해서."
=김문수 "제목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한거다. 그래서 제가 내용이 뭐냐 그래 봤더니 별 내용이 없다. 그래서 제가 차라리 대학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한다면 우리제자들이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이 너무 안되니 일자리를 제대로 만들어내라든지, 정말 참 아이들 장래가 걱정이라든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몰라도 지금 무슨 내용이냐 라는 부분에서 분명치 않다."

-송지헌 "문제가 심각하지 않느냐."
=김문수 "무엇이 문제냐 이 부분에 대해 분명히 밝혀야 한다. 옛날 같으면 군사독재를 반대한다든지, 유신독재, 긴급조치를 반대한다든지 이런 얘기를했는데, 지금은 뭐냐는 거다. 뭐 있어야 하는데 저는 이해를 잘 못하겠고, 카메라 앞에 비치는 분들 보면 대부분 저하고 옛날에 다 (운동권) 하든 분들이다. 그 분들이 뭘 가지고 하는지 대체로 짐작을 한다."

-송지헌 "그분들은 국회의원이나 도지사가 안되서 그런 거 아니냐."
=김문수 "글쎄 뭐."

-송지헌 "아직도 거기 남아 가지고."
=김문수 "네 그런데 뭐."

-송지헌 "공부가 안돼 가지고"
=김문수 "허허. 메시지가 분명하면 저희가 받아들여야죠.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분명치 않다."

-송지헌 "왜 그렇게 사실까요, 그러면. 그게 참 중요하다. 김문수 지사님도 같이 운동권이었잖아요. 그때는 얘기하면 잘 통했을 걸? 목적도 같았고. 그런데 사회주의 무너지는 걸 그분들은 못보셨느냐. 봤느냐."
=김문수 "그분들이 바라보는 시국은, 기본적으로 한미동맹도 좀 반대하고. 남북관계도 기본적으로 북에 대해서 비판 안한다. 저는 왜 북한을 비판하지 않느냐. 핵을 쏘는데 그분들이 핵을 쏘면 안된다는 비판하느냐."

-송지헌 "아 잘아시니까 김 지사님이 무슨 책을 보셨거나 어디서 좋은 강의를 들어서 바뀌었으면 그 분들도 좀 바꿀 수 없느냐. 우리사회가 왜 이렇게 혼란양상이고 극과 극으로 맞붙는건지 전 그게 참 궁금하다."
=김문수 "그런 점에서 참 허심탄회하게 대화와 토론이 필요한데, 지식인들 사이에서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좀 더 마음을 열고 서로 인정하면서 대화를 하고 언론에서 그런 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시고 국민들도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통합이 필요하잖나"

-송지헌 "딴나라 사는 것도 아니고 돌아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등돌리고 앉아서."
=김문수 "그 점이 매우 안타깝고 그점에서는 우리 한나라당과 대통령께서 더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송지헌 "그게 정치인의 몫이다. 그런데 정치가 실종된 것이 아니냐. 국민들은 생업에 바쁘고 먹고살기 힘든데 돌아앉아 서로 너 때문에 그렇다는 식으로 해 가지고는... 지사님이 한번 하실래요. 다 모아놓고 잘 아는 분들이니까. 대토론 한 번…."
=김문수 "저는 나름대로 모든 분들하고 대화를 계속한다. 저는 또 양쪽을 다 알기때문에 대화를 한다. 그러나 서로간에 궁극적으로는 나라를 발전시키고 국민을 잘 살게 하자는 것 말고 다른 취지가 있겠나. 그 방법론에서 차이가 나는 건데. 이런 부분들을 서로 이야기를 하고 인정하면서 대화를 해야지, 근본적으로 부정하면 대화가 안되겠죠"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