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책임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언론을 주요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민주당이 한나라당 지지도를 앞선 결과가 재확인됐다.

한국일보는 9일 4면 머리기사 <노 전대통령 서거 책임, 언론-본인과 가족-MB 순 많아>에서 "국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가장 큰 책임을 언론 탓으로 돌렸다"며 "검찰 수사가 공정성을 잃었고, 노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의 희생양이 됐다는 주장에도 큰 공감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 한국일보 6월9일자 4면  
 
한국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책임을 놓고 2개의 복수응답을 받아 합산한 결과, 언론이 40.3%로 가장 많았고 근소한 차이로 노 전 대통령 자신과 가족(38.2%) 이명박 대통령(36.6%) 검찰(31.8%)이 뒤를 이었다"고 전하면서 "정치적 이해관계와 검찰의 밀어붙이기식 수사, 언론의 무차별 보도,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의 사적인 문제가 뒤얽힌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등 여권의 책임도 23.8%에 달했고 민주당 등 야권은 5.8%에 그쳤다. 모름ㆍ무응답은 2.9%였다고도 했다.

서거의 가장 큰 책임이 무엇인지 한 가지만 선택하도록 질문한 경우에는 노 전 대통령 자신과 가족이 31.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이명박 대통령 22.5%, 언론 20%, 검찰 10%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국은 전했다.

한국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63.8%가 '공정하지 않았다', 25.6%가 '공정했다'고 응답해 격차가 38.2%포인트에 달했다"며 "30대(74.9%) 호남(81.5%) 학생(75%)을 비롯, 한나라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 직업 지역에서 검찰 수사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보도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가 정치보복 때문이라는 주장에는 57.1%가 '동의한다', 38.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한국은 전했다. 한국은 이를 두고 "정치보복 여부도 논란을 빚고 있지만 검찰 수사에 대한 국민불신의 강도가 훨씬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 한국일보 6월9일자 3면  
 
한국은 또 3면 <민주당(29%) 지지도 한나라(27%) 추월>에서 정당 지지도와 관련해 "올해 초까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가던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급격히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수직 상승해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역전현상을 재확인했다"며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현 정부 출범 후 1년여 동안 34.0∼41.5%를 오르내렸지만 이번 조사에서 27.3%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민주당은 같은 기간 15.9∼19.0%의 낮은 지지도를 보이다 이번에 29.4%로 껑충 뛰었다"며 "양당의 지지도 차이는 2.1% 포인트로 오차범위(±3.1%)에 속하지만 올 2월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에 비해 민주당은 무려 10.4% 포인트 높아지고, 한나라당은 10% 포인트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 지지자의 상당수가 민주당 지지로 돌아선 것을 알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민주노동당(6.3%) 친박연대(5.5%) 진보신당(3.6%) 자유선진당(2.3%) 창조한국당(0.6%) 순으로 나타났치다. 이들 정당은 이전 조사와 별 차이가 없었다. '모름ㆍ무응답'은 25.0%였다.

한국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 역시 30.3%로 2월(37.1%)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고도 전했다. 한국은 이중 '매우 잘하고 있다'는 4.9%,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25.4%였고,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는 36.1%,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26.9%였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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