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동아일보 광고주 불매운동을 벌여왔던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이 8일 조선일보 광고주 가운데 하나인 광동제약을 대상으로 상품불매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언소주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선일보에 집중적인 광고를 게재한 광동제약 제품에 대해 집중적인 불매운동'을 선언하고 해당 신문에 광고게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8일 오후  서울 신문로에 있는 조선일보 소유의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소주 김성균 대표가 불매운동을 시작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언소주의 김성균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광동제약을 불매운동 1호 기업으로 선정한 이유는 조선·중앙·동아일보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했기 때문”이라며 “오늘(8일)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해당 기업제품을 불매하겠다는 서명운동과 소비자품질평가, 불만사항 접수 등 전방위적인 불매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광장에 모였던 촛불의 가장 큰 의미를 꼽으라면 조중동의 실체가 알려졌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심판에 나선 것”이라며 “불매운동 대상기업은 소비자의 뜻을 외면하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조중동에 집행하고 있는 광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불매운동 대상기업이 조중동에 광고게재를 철회하거나 한겨레 경향신문에 같은 횟수와 금액으로 광고를 게재하면 불매운동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조중동에 광고를 싣는 기업에 전화로 항의하는 방식의 언론운동을 벌여 온 언소주가 앞으로는 조중동에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의 제품을 직접 불매하는 쪽으로 운동방식을 전환하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600여개 시민·언론단체들이 언소주의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대발언에 나선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은 언론운동사, 소비자운동사에서 기록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언소주의 불매운동으로) 민주주의와 언론환경을 망가뜨리는 조중동은 엄혹하고 가혹한 현실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도 “지난 촛불정국에서 조중동에 대한 비판이 시민들 사이에서 자연적으로 터져 나왔다”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언소주의 불매운동은 언론자유 실현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지지를 표명했다.

   
  ▲ 정대연 민생민주국민회의 운영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그 뒤에 회견참가자가 광동옥수수수염차 불매운동 내용을 담은 손피켓을 들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정대현 민생민주국민회의 운영위원장은 “언소주의 광고불매운동은 어떤 불매운동보다 정의롭고 범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이런 뜻을 외면하고 조중동에 광고하는 기업들은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언소주의 광동제약 제품 불매운동에는 미디어행동, 민생민주국민회의(준), 인터넷매체 서프라이즈, 향린교회청년회, 나눔문화, 진실을알리는시민, 유모차부대, 아고라여성연대, 아고라오프라인, 촛불예비군, 촛불나누기, 주민소환모임 등 600여개 단체가 동참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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