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블로거들이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트위터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시국선언은 트위터 아이디 @doax와 @dangun76 등이 주축이 돼서 8일 오후 1시 기준으로 311명의 블로거가 참여하고 있고 현재 초안을 공동 작성 중이다.

블로거 시국선언은 트위터에서 "#BloggerDeclaration"이라는 태그를 붙여서 글을 작성하면 자동으로 참여된다. 참가자 명단은 다음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dotweets.com/declaration

   
  ▲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위터.  
 
블로거들의 집단행동답게 선언문 초안은 구글의 온라인 문서 작성 툴인 구글독스에서 작성된다. 구글독스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문서를 수정하고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선언문이 작성되면 참가자들은 이를 블로그나 게시판에 자유롭게 인용할 수 있고 필요한 부분만 편집해서 인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진행상황은 다음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docs.google.com/View?id=dtn99t7_3fbhhskd3

선언문 초안은 헌법에 기초해 표현의 자유와 집회·시위의 자유, 경제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mahabanya라는 아이디의 블로거는 "누리꾼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일반 국민이며 오히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직접 찾고 학습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넘치는 사람들이라는 것과 기술의 발달로 발언의 기회와 통로가 다양해졌다는 것을 명확히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남겼다.

다음은 선언문 초안의 일부다.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은 크게 훼손되고, 인터넷에 대한 통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합의 없이 관련 법 제도를 개정하고,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사전적-포괄적으로 봉쇄하여 국민의 알 권리와 말할 권리를 모두 틀어막으려 하고 있다. 또한 비정규직의 증가와 경제적 양극화가 날로 심화되고 사회 문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기 활성화를 명분으로 구시대적인 개발 논리만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부의 불평등을 확대시키는 세금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반해 노동자, 서민들의 기본권 보장 요구에 대한 물리적이고 폭력적인 진압과 최저임금 삭감과 같이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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