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장면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옆 전광판 시청 서울신문 앞 전광판 등을 통해 지켜보던 시민들은 낮 12시3분께 이명박 대통령이 분향하는 모습이 나오자 일제히 거센 야유를 보냈다.

이들은 "죽을 사람은 안 죽고 왜" "야아∼" 등의 함성을 질렀다.

광화문 시청 일대는 모두 이날 아침부터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준 노란 스카프, 노란 풍선, 노란 햇빛가리개, 노란 피켓 등을 받은 시민들이 운집해 있어 노란색 물결을 이뤘지만, 정작 영결식이 거행중인 경복궁 안엔 검은 색 일색이다.

   
   
 
애초 경복궁 영결식장에 참석하려던 조문객들에게도 노란 스카프와 햇빛가리개 등을 나눠줬지만 입구에서 경찰이 모두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인터넷판은 이날 오전 10시27분에 송고한 <"영결식장에 '노란물건' 금지?!"> 기사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준비가 한창인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영결식에 참석하러 온 조문객들이 추모하는 의미에서 매고 온 '노란스카프'를 압수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경제는 "조문객들은 시청 앞 광장에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나눠 준 노란 모자와 노란 스카프 등을 매고 영결식 장으로 향했지만 경찰측에서는 '위에서 내려온 지침'이라며 특별한 설명도 없이 영결식장에 들어오는 시민들의 '노란 물건'을 압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검색대에는 수십 개의 '노란물건'들이 쌓여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결식이 거행되는 동안 시민들은 경찰 차벽이 차단된 광화문 네거리부터 시청광장까지 거리를 가득 메우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시민들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조사를 할 때 흐느껴 울었다.

시민들이 마련한 영구차가 도로 한복판을 지나자 취재진을 비롯한 시민들은 다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영구차 뒤에 있던 만장에는 "죽음으로 쓴 출사표" "더이상 죽이지 마라" "하늘도 울고 땅도 흐느낍니다" 등의 추모문장이 씌어 있었다.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앞엔 "검찰과 조선 중앙 동아는 국민께 사과하라"는 현수막이 내걸려있기도 하고, 전국언론노동조합 관계자들은 "조중동은 사죄하라"고 적힌 손팻말(손피켓)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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