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 노동조합(위원장 이원모)은 1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에서 "출범한지 1년 밖에 안 된 위원회가 국민으로부터 불신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에 자괴감이 든다"며 "그런데도 위원장을 비롯한 다수의 위원들은 이러한 비판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것은 매우 부당한 지적이다, 무엇이 잘못 되었단 말인가, 우리는 각자의 소신에 따라 원칙대로 일을 처리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항변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우리 위원회에 대한 기대를 접게 만드는 행위"라며 "위원회는 지금이라도 국민들의 비판과 질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이번 기회에 위원회의 구성 방식, 심의업무의 범위, 심의방법이나 절차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필요하다면 국회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고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들은 "위원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국민의 경고를 엄숙히 받아들이며, 앞으로 위원회에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심의결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와 비판기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방통심의위노조는 옛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출신직원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12월 설립한 곳으로, 전국언론노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지부장 한태선)와는 다른 복수노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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