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네이버 뉴스캐스트 기본형 서비스 36개 언론사에서 제외된 국민일보 쿠키뉴스(www. kukinews.com)의 인터넷사이트 순위가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리서치 전문기관 메트릭스에 따르면, 1일 평균방문자 수로 따진 전체 사이트 순위에서 쿠키뉴스는 지난 4월27일∼5월3일 주간 44위에서 5월4일∼10일 주간 249위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쿠키뉴스가 249위로 떨어진 것은 뉴스캐스트 기본형 서비스에서 제외된 것이 결정적이라고 메트릭스 쪽은 설명했다. 쿠키뉴스는 4월27일∼5월3일 전주에는 30위 대 이상을 상회하고 있었다.

네이버 쪽은 쿠키뉴스를 제외한 이유로 1월1일부터 4월5일까지 선정적 기사 및 광고에 대한 이용자 항의가 12건이나 접수된 사실을 들었다. 이를 모두 쿠키뉴스 쪽에 이메일로 전달하며 시정을 촉구했음에도 변화가 없어, 외부학자들로 구성된 뉴스제휴평가위원회 결정에 따라 쿠키뉴스를 기본형에서 선택형 서비스로 전환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쿠키뉴스 쪽은 늦어도 6월초에는 다시 기본형 설정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쿠키뉴스 관계자는 12일 “네이버 쪽과 협의결과 현 편집기조를 유지하면 6월초쯤 원상 복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경찰이 브리핑한 사건기사를 선정적이라고 지적하는 것 등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이번 임시 제외조치는 우리를 ‘본보기’ 삼은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고위관계자는 “언론사 쪽에서 기본적으로 지킬 것으로 생각했던 선이 있는데 그 선을 경쟁적으로 벗어난 상황”이라며 “일부 언론사는 뉴스캐스트를 마치 트래픽을 끄는 프로모션장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스포츠지 편집이 오히려 점잖아 보일 만큼 종합일간지들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며 “현재 몇몇 언론사와 이 문제를 두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뉴스캐스트 공간을 놓고 언론사들을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우리가 힘을 휘두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문제가 있으면 바꿔야 한다. 뉴스캐스트에 네이버와 NHN을 비판하는 기사가 여럿 올라와도 우리는 그 부분을 문제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쿠키뉴스를 제외한 35개 언론사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뉴스캐스트는 오는 10월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심사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고 네이버 관계자는 밝혔다. 현재 기본형으로 설정된 언론사도 콘텐츠 업데이트 횟수와 편집의 선정성 문제 등 여러 항목 심사결과에 따라 쿠키뉴스처럼 선택형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가 지난 1월1일부터 선보인 뉴스캐스트는 36개 언론사가 직접 선정·편집한 뉴스가 네이버 초기화면에 무작위로 번갈아 뜨는 서비스다. 해당 언론사들은 자사 트래픽이 급증해 영향력도 높이고 온라인 광고 유치에서도 이득을 보게 됐으나, 선정적인 편집과 악성코드 배포 등으로 이용자들의 불만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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