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은 28일 개인 성명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의 본질은 정치보복”이라며 “현실 권력의 치부에 대해 눈감고 있는 검찰의 수사는 노 전 대통령의 허물에도 불구하고 치졸한 정치보복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근태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권을 검찰에 돌려줬다. 그러나 현 검찰은 돌려받은 검찰권을 다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헌납하였다”면서 “검찰이 스스로 독립을 포기하고 권력에 굴종한다면 그 최후는 철저한 국민의 외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근태 고문은 “검찰이 한나라당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두철미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선거에 이용하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 선거 바로 다음날 소환하겠다고 발표해 놓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 라고 주장한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은 지난 2007년 6월12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김근태 고문은 “지금 진행되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을 위한, 살아있는 권력에 의한, 살아있는 권력의 선거용 기획수사’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의 도구로 전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근태 고문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최소한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려면 소위 천신일 등 현 권력 실세들에 쏟아지고 있는 의혹과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근태 고문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전했다. 그는 “참여정부에 참여했던 책임 있는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인간적인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낀다. 많은 국민도 큰 꿈이 무너지는 충격과 허탈감에 빠져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근태 고문은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세상 그 무엇도 ‘진실’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과정에서 진실이 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근태 고문은 80년대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의장 등을 지내며 반독재 투쟁에 앞장선 민주화운동 출신 인사이다. 김근태 고문은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되기도 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쪽과 관계가 원만하지는 않았다. 정치적 방향성에 있어 큰 흐름은 함께 했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의견 차이도 적지 않았다.

김근태 고문은 노 전 대통령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문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계급장을 떼놓고 논쟁하자”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김근태 고문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참여정부 통일부 장관을 희망했지만, 그 자리는 정동영 전 장관에게 돌아갔다.

김근태 고문은 정동영 후보와 맞서는 대선 후보로 주목받았지만, 2007년 6월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