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은 최근 신경민 MBC 앵커가 교체된 것을 정치적 외압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연차 리스트'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선 여야 정치적 고려를 해 불공평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수석전문위원은 16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신경민 앵커 교체에 대한 설문 결과 "'정치적 외압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50.4%로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별 문제없다’는 응답 27.9%보다 더 높았다"고 밝혔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1.7%였다"고 덧붙였다.

한귀영 수석전문위원은 "'정치적 외압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있다'는 응답은 지역·성·연령에 관계없이 우세했는데, 호남과 부산·경남 지역, 30~40대에서 특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별 문제없다'는 응답은 서울과 대구·경북 지역, 50세 이상에서 전체평균보다 다소 높은 편이었다"고 밝혔다.

   
  ▲ 지난 13일 밤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마지막으로 진행한 신경민 앵커가 뉴스진행을 마친 뒤 제작진과 악수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박연차 리스트' 관련 수사에 대해선 한 위원은 "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에 대한 정치적 고려 없이 형평성 있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는지"를 설문하자 "'그렇지 않다고 본다'는 응답이 49.9%로 '그렇다고 본다'는 응답 34.2%보다 더 우세했다"고 밝혔다. 이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9%였다"고 덧붙였다.

한귀영 위원은 "호남지역에서 '그렇지 않다고 본다'는 응답이 특히 높았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그렇다고 본다'는 응답이 더 우세하게 나타났다"며 "연령별로 보면, 20~40대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는 응답이, 50세 이상에서는 '그렇다고 본다'는 응답이 각각 더 우세해 대비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에 대해 한 위원은 "박연차 회장이 현 정부 고위인사들에 대해서도 무차별적으로 로비를 벌인 정황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척시키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야당 수사에만 집중할 경우 자칫 역풍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KSOI가 지난 13일 1000명을 전화 조사한 것이고 오차범위는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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