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씨가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씨의 전 매니저 유아무개씨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고 압박을 가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해 그 자리에서 서씨와 동행해 유씨를 단독인터뷰했던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18일 "서씨의 방문은 유씨의 자살을 막고 조언을 해주는 한편, 시사인 인터뷰 도움을 위한 것인데 오마이뉴스가 왜곡·과장했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서씨와 유씨의 대화를 병실 문밖에서 들은 것이기 때문에 토씨 하나까지 옮겼다고 보진 않지만 큰 틀에서 왜곡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서세원, 유씨 기자회견 막아' 오마이뉴스 보도에 주진우 시사인 기자 "왜곡과장" 반발

   
  ▲ 18일 오마이뉴스 홈페이지 서세원씨 관련기사.  
 
오마이뉴스는 이날 새벽 4시 송고한 <서세원 "기자회견 하지 말고 숨어... 보호해 주겠다">에서 개그맨 서세원씨가 18일 새벽 0시30분께 고 장자연씨의 전 매니저 유아무개씨를 갑자기 찾아와 "(이날 오후 3시에 열릴)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 다 막아주겠다"며 "기자들을 만나지 말고 숨어 있어라"고 유씨를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서씨는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 만약 하게 되면 '할 말은 있으나, 가슴에 담아두겠습니다, 일이나 열심히 할랍니다'라고 말하라"고 했고, 유씨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냐" "나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서세원씨가) 기자회견을 막느냐"고 반박했다.

서씨는 유씨에게 "너는 숨어, 숨으라는 게 오더가 떨어질 때까지 기자들을 만나지 말라는 뜻"이라며 "너가 아니라고 해도, 절대로 그렇게 안 끝나"라고 말했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오마이뉴스 "서씨 '기자회견 말라…보호해주겠다'" 첫 보도

또한 서씨는 "명단에 있는 사람의 이름이 다 까졌다, 그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며…작전을 잘 세워야 한다"고 했다고도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이에 대해 서씨를 동행해 유씨를 만난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이날 기사를 본 뒤 "진의가 왜곡됐다"며 오마이뉴스에 항의하고 오후엔 시사인 홈페이지에 자세한 경위를 게재했다.

   
  ▲ 18일 시사인 홈페이지 서세원씨 관련기사.  
 
주 기자는 "결론부터 말하면 이날 밤 서세원씨와 유씨의 만남은 시사인과의 독점인터뷰 자리였다. 말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은 기자와 유씨였다"고 지적하며 서씨가 전날 밤 자신과 만나 "사실 요즘 유씨의 심경이 걱정된다. 신앙인으로써 어떠한 일이 있어도 자살만은 안된다고 말해줄 참이다. 만나게 되면 유씨를 위해 기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썼다.

주진우 기자 "서씨 유씨 만남은 시사인 독점인터뷰 위한 자리…유씨 걱정도"

주 기자는 "서씨가 연예계 선배이기 때문에 유씨가 서씨의 조언을 귀담아 들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이 과정이 독점 취재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자의 욕심도 작용했다"고 했다. 유씨를 만나 작성 중이던 기자회견문을 본 뒤 주 기자는 유씨에게 "만에 하나라도 감정적 추측이 섞여 있거나 사실을 증명할 수 없다면 유 사장의 말이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고, "서씨 역시 유씨가 감정을 가라앉히고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주 기자는 인터뷰 당시 서씨가 "내 경험상 기자회견 한다면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왕에 기자회견을 할 것이면 변호사나 주위 사람들과 상의해서 신중하게 말해야 한다. 나도 있고, 연예계에서도 유 사장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다른 생각(자살)은 절대 하지 마라. 누가 괴롭히면 우리 연예계에서 보호해주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주 기자는 "문밖에서 내막도 모른 채 드문드문 새어나오는 우리의 인터뷰 추진 대화를 듣던 다른 언론사 기자들에게는 이 일이 '서씨가 유씨의 기자회견을 막았다'로 둔갑했다"며 "일부 기자들은 목소리가 크게 흘러나온 부정확한 조각들을 모아서 추측성 짜맞추기식으로 기사를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서씨, 증명못할 얘긴 말하지 말라고 했지 회견 자체는 안막아…오마이뉴스 왜곡·과장"

주 기자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오마이뉴스 기자가 열심히 했지만 조각조각 맞춘 게 맞지 않았다"며 "서씨는 주씨를 돕고, 내 인터뷰 추진도 돕겠다는 취지로 방문한 것이며, 유씨를 만나서도 '기자회견할 때도 말을 아끼고 증거가 없거나 증명할 실체가 없다면 명예훼손 우려가 있으니 말을 하지 말라'고 말했지, 회견 자체를 막은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벽치기'(문밖에서 귀를 대고 대화를 들으며 취재하는 것)만으로 정확하게 쓸 수 없다"며 "오마이뉴스 등이 과장 왜곡했다"고도 했다.

오마이뉴스 "'기자회견 말라'는 말 있었다…불만 이해하지만 왜곡은 아니다"

오마이뉴스는 왜곡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태경 오마이뉴스 사회부장은 "현장 기자의 말을 들어보면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신중하게 기자회견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과정에서 큰 소리 위주로 들리고, 전후 맥락이 빠져서 듣다보니 매우 정확했다고 할 순 없지만 왜곡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진의를 왜곡했다'고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이해는 하지만 우리 기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토씨 하나까지 옮겼다고 볼 순 없어도 왜곡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 기자는 이날 새벽 서씨가 병실을 빠져나간 뒤 유씨와 4시간 가까이 진행한 인터뷰 내용 전문을 시사인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기자의 인터뷰 내용엔 리스트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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