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지난달 17일 신동아 미네르바 오보 진상조사에 들어간지 보름이 지나도록 ‘침묵'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고 결과를 지면을 통해 공개하겠다"는 것이 동아일보의 공식 입장이지만 조사결과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이 사건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동아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볼 때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사건발생 후 최용원 출판이사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송문홍 편집장도 보직해임 된 상태다.

또, 동아와 신동아 관계자들에 따르면 송 편집장은 물론이고 취재와 연관된 기자 수명이 여러 차례 동아일보에 불려와 최근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 진상조사가 마무리됐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동아 안팎에서는 발표시기가 늦어지는 이유는 동아가 사고에 밝힌 대로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결과를 위해 외부의 법조인과 언론학자를 참여시키겠다고 한 부분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검증절차에 참여시킬 법조인과 언론학자 등 외부인사 선정과 조사결과를 어디까지 공개할지 등을 놓고 고민하느라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외부인사 선정에서 객관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신동아 오보 논란이 더 큰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동아도 잘 알고 있다.

동아의 한 관계자는 “미네르바 취재에 참여했던 신동아 기자들이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본사로 불려와 조사를 받았다"며 “미네르바 오보 사건은 신동아 뿐만 아니라 동아일보의 신뢰성에도 큰 상처를 준 사건으로 그냥 덮고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는 지난달 17일 1면 사고를 통해 신동아에 인터뷰했던 미네르바 K씨가 가짜로 밝혀졌다고 사과하고 외부의 법조인과 언론학자를 참여시켜 조사 내용을 철저하게 검증 받을 계획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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