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악법 바로보기'라는 주제로 온라인에 연재된 릴레이 만화가 단행본으로 출간될 계획이다. 인기 만화가 강풀 등이 주축이 된 이 릴레이 만화는 지금까지 모두 14편이 나와 있다. 방송법 개악과 건강보험 민영화, 비정규직 보호법, 4대강 정비사업 등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반을 신랄하게 비판한 이 만화들은 작가들의 동의 아래 자유롭게 '펌질'을 하거나 언론사들도 동의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모든 만화들에는 "무한 '펌질'을 적극 권장한다"는 문구가 붙었다.

이번 단행본 기획에 참여한 김낙호씨는 "과거 탄핵 정국이나 광우병 국면에서도 자유발언 형태의 릴레이 만화가 이어진 적 있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주제별로 작가 배분을 하고 출판 기획자들도 참여해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를 모색했고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민변 등의 감수를 받는 등 좀 더 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실험이 성공한다면 온오프라인에서 쏟아져 나오는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좀 더 효과적으로 사회 의제화하는 기반을 닦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릴레이 만화에 참여한 만화가들은 강풀과 최규석, 야마꼬, 곽백수, 손문상, 김용민, 김태권, 석정현, 박철권, 윤태호, 주호민, 최호철, 현용민 등 모두 13명, 여기에 박재동 화백이 대문 그림과 표지 일러스트를 맡았다. 또 △언론과 표현의 자유 말살 악법 △경제민주화 역행 악법 △사회 양극화 조장 악법 △국가통제 강환 인권 말살 악법 등 4개 주제 별로 김어준, 진중권, 고재열, 박권일, 허지웅, 노회찬, 하종강 등 12명의 논객들이 짧은 해제를 덧붙였고 권말 부록으로 민변의 참고 자료도 수록됐다.

출판을 맡은 이매진 관계자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제작 원가만 반영해 책값을 최대한 낮게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판에 참여한 만화가와 논객, 기획자들이 모두 인세를 포기한 뒤라 그만큼 원가 부담도 줄었다는 후문이다. 기획자들은 향후 구매여력이 있는 단체들을 대상으로 대량구매와 무상배포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남은 임기 내내 MB 악법 저지를 사회 이슈화해서 대중적 지지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50~200쪽 분량에 3월 초 출간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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