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조·중·동 ‘방송 진출’ 공식화
조·중·동 ‘방송 진출’ 공식화
[2009년 신년사]신문사 대표

2009년 언론계의 대대적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문사 대표들의 신년사에는 이른바 ‘미디어 빅뱅’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정을 적극 ‘밀고 있는’ 조선·중앙·동아일보 경영진은 사실상 ‘방송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고, 이들 외 신문사도 이에 대비한 다양한 생존책을 피력했다.

▷국민 조민제 “기독교계 영향력 확대·수익다각화에 총력” =국민일보 조민제 사장은 기독교계 안에서의 국민일보 영향력 확대를 주문하고, 유망한 사업을 ‘사내벤처’ 형태로 추진하는 등 수익을 다각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만의 차별되고 유일무이한 콘텐츠와 영역이 있어야 한다”며 “이런 점에서 우리는 국민일보의 블로오션인 기독교 시장을 충분히 공략하고 있는지와 기독교 대변지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교계 영향력과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동아 김재호 “방송 진출은 시대적 사명”=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역시 올해를 방송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올 한 해는 우리에게 ‘종합미디어그룹’을 완성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미디어 빅뱅시대에 방송 진출은 언론사로서 시대적 사명”이고 “군사정권에 빼앗긴 ‘동아방송’을 디지털시대에 복원하는 것은 우리의 오래된 소명”이라고 밝혔다.

   
  ▲ (왼쪽부터)국민일보 조민제 사장,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 세계일보 윤정로 사장,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 한겨레 고광헌 사장, 한국일보 이종승 사장, 매일경제 장대환 회장, 한국경제 신상민 사장.  
 
▷서울 노진환=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은 ‘생존’을 화두로 위기 돌파를 위한 경영전략을 설명했다. 노 사장은 △역량을 총동원해 수입증대에 힘쓰고 △비용을 치밀하게 집행하며 △버릴 것은 버리고 역량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조직 개편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존 사업을 과감히 리노베이션하고 부진한 사업 분야에 벤처방식을 도입하는 영업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윤정로 “경영자립 이룩하자”= 다음 달 1일 창간 20주년을 맞는 세계일보 윤정로 사장은 “온·오프 구분 없는 미디어기업의 위상을 재정립하자”고 촉구했다. 윤 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적자폭을 수십억 원 개선해 연초 목표로 했던 영업이익을 초과달성했다고 알리고, 올해에도 적자 개선 목표를 달성해 연차적으로 “2013년에는 숙원이던 경영자립을 이룩함으로써 안팎으로 건강한 세계일보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조선 방상훈 “이제 실험은 끝…실행에 옮겨야할 때”=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작년에 ‘천국의 국경을 넘다’와 ‘강인선 라이브’프로그램이 나라 안팎에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우리는 이미 새로운 매체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시하고 “이제 실험은 끝났다. 실행에 옮겨야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방 사장은 “올해부터는 초등학생들의 휴대폰 단말기나 직장인들의 PC, 그리고 TV모니터를 통해서도 심층적인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내보낼 각오를 본격적으로 다져야 한다”며 “회사 경영도 새롭게 탄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미디어 플랫폼에 대응할 수 있도록 크게 변화할 것이며, 올해야 말로 그 모든 변화가 어떤 망설임도 없이 행동에 옮겨지는 첫 번째 해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앙 홍석현 “새로운 미디어진출 기회이자 위기”=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도 “신문ㆍ방송ㆍ인터넷 등 미디어 영역간의 장벽과 국가 간의 장벽이 사라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새로운 미디어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수익을 보장하던 시대는 이제 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내 시장에만 급급하던 시대가 지난 만큼 “글로벌 시대를 이끌 인재를 키우고 멀티미디어 환경에 맞는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 가는 등 내실을 착실히 다져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4월 판형 변경을 예고한 중앙일보는 신중앙판의 성공을 “올해 당면한 최대의 과제”라고 밝혔다. 홍석현 회장은 “크기 변경을 계기로 내용 면에서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신문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면서 중앙일보에 앞서 판형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일간스포츠에도 “새로운 시도를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각오로 임해주기 바란다”라고 했다.

▷한겨레 고광헌 “뉴미디어에 본격적인 인력·자금 투입“ = 한겨레 고광헌 사장은 2009년 신년사를 통해 “뉴미디어에 본격적인 인력과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오직 변화해야만 생존은 물론,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뉴미디어 분야에 대한 과감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스스로 집단적 지혜와 힘을 모아 뉴미디어 시대를 앞장서 열어가자”고 밝혔다. 고 사장은 “광고매출에 따라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내겠다. 연말 인사에서 사업국의 조직을 개편하고 인력을 대폭 보강한 것은 바로 이런 의지의 표현”이라며 “뉴미디어 부문에 본격적으로 인력과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이종승 “워크아웃 통과한 저력으로 미디어빅뱅 헤쳐가자” = 언론사로서 유례 없는 워크아웃을 거쳤던 한국일보의 이종승 사장은 “다시 한 번 자신감과 열정으로 재무장”하자고 사원들을 독려했다. 이 사장은 올해 닥쳐올 경제난과 방송 통신 융합이라는 미디어 재편 상황들이 “새로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우리는 2000억 원의 채무라는 무거운 족쇄를 차고도 묵묵히 파고를 헤쳐온 전사”들인 만큼 “오뚝이 같은 저력”으로 다시 한번 새로운 시대로 항진(亢進)해가자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새 일터로 서울시 상암동 DMC에 2만평의 사무공간을 확보했고 이 가운데 약 1만평을 본사와 계열사 사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알리며 “이곳은 과거의 어려움과 위기를 딛고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새 보금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경 장대환 “적자생존의 마인드로 위기 극복” = 매일경제 장대환 회장은 올해에는 미디어 산업이 크게 위축되고 급변하는 환경이 될 것이라면서 비용절감 등을 통한 효율적 시스템 구축으로 위기를 넘어서자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2009년은 미디어 혁명 원년이라 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언론법 개정안을 보면 대기업이 방송사업을 소유할 수 있게 규제가 완화되고, 신문방송 겸영의 허용으로 거대 미디어 그룹의 탄생도 가능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경 신상민 “뉴미디어에 투자 확대” = 한국경제신문 신상민 사장은 방송과 인터넷 등 뉴미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올해 이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올해는 경제적인 어려움은 차치하고, 미디어 산업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아직 (법률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진 않았지만 신문 방송 겸영 규제가 풀릴 것이고, 많은 신문사들이 어떤 형식으로든 방송산업 진출을 확대하고 인터넷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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