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MBC <뉴스24> 앵커가 네이버 중앙일보 편집판과 중앙일보 홈페이지(조인스닷컴)에서 김 앵커의 인터뷰 내용을 왜곡해 제목을 뽑은 것과 관련해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하고, 수용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고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박성제 본부장)가 밝혔다.

김 앵커의 "밥그릇 챙기려고 파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 일부 있는 것도 인정한다"를 조인스닷컴(중앙일보의 자회사)가 기사 제목에서 "자기 밥그릇 챙기기 인정하지만"으로 바꿔 달았기 때문이다.

   
  ▲ MBC 노조 카페에 한 누리꾼이 찾아내 올린 네이버 중앙일보 편집판의 김주하 앵커 관련 기사제목.  
 
MBC 노조 "김주하 앵커, 중앙일보에 인터뷰 발언 왜곡 정정요청…거부시 법적대응"

김 앵커는 지난 3일 MBC본부 공식 카페 '힘내라 MBC(cafe.daum.net/saveourm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MBC가 주축이 돼 투쟁하는 것도 MBC가 자기밥그릇 챙기려고 파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 일부 있는 것도 인정한다"면서도 "우리가 만약 자기 밥그릇 하나 챙기려고 했다면 이렇게 당당하게 크게 목소리 낼 수 없었을 것이고, 언론인이라는 이름을 걸고 나설 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김주하 MBC <뉴스24> 앵커가 3일 MBC본부 카페와 인터뷰한 장면.  
 
그런데 4일 이 내용을 기사화(뉴스엔)해 인터넷에 실은 '네이버 중앙일보 편집판'과 '조인스닷컴' 메인 페이지의 기사 제목엔 각각 <김주하 "MBC, 지 밥그릇 챙기기 인정하지만…"> <김주하 "MBC, 자기 밥그릇 챙기기 인정하지만…">으로 뽑았다.

MBC본부 김형철 홍보국장은 "한 누리꾼의 발견으로 카페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김 앵커의 의사를 물어보니 '먼저 조합이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반응이 없으면 소송을 하겠다는 의견을 내어 달라'고 해서 6일 조합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 김주하 앵커 발언을 왜곡했다고 지적을 받은 조인스닷컴 메인페이지  
 
"정정보도와 함께 사과도 요구할 것"

김 국장은 "조합은 김 앵커의 인터뷰 내용을 왜곡한 중앙일보(실제 편집은 조인스닷컴이 했다)에 대해 사과할 것과 정정보도를 게재해줄 것으로 요구하고, 만약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 소송에 들어가는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조인스닷컴의 해당 기사를 클릭했을 땐 <김주하 "MBC노조, 밥그릇 챙기기라면…">으로 바뀌고, 기사 내용도 김 앵커가 원래 했던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 기사는 인터넷뉴스 '뉴스엔'에서 작성했다.

이 내용은 아이디 '당근이'씨가 발견해 당시 홈페이지 화면을 저장·기록해놓은 것을 '힘내라 MBC' 카페 '릴레이인터뷰' 코너에 실으면서 많은 관심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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