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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동순 녹취록' 주역 윤명식 국장 기용 파문
KBS '강동순 녹취록' 주역 윤명식 국장 기용 파문
29일 국장급 인사…고대영 팀장은 보도국장으로 "정치권에 '편향적'임을 자임한 인사"

KBS가 이사회에서 조직개편안이 통과되자마자 국장급 이상 인사를 단행, 강동순 녹취록 파문을 빚은 윤명식 수원센터 PD와 고대영 보도총괄팀장을 각각 외주제작국장과 보도국장으로 임명해 KBS 안팎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KBS는 29일 45개 국장급 직위 중 본사 국장급 30명을 새로 임명하고 대구방송총국장과 대전방송총국장을 새로 교체했다.

   
  ▲ 지난해 4월 미디어오늘이 입수, 공개한 녹취록. 녹취록에 따르면, 강동순 방송위원은 지난해 11월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 KBS 윤명식 당시 심의위원, KBS 출신인 장모 프로덕션 대표 등과 만나 술자리를 하면서 "정권을 찾아오면 방송계는 하얀 백지에 새로 그려야 된다" 는 등의 발언을 했다.  
 
KBS, 강동순 녹취록 파문 주인공 윤명식 PD 외주제작국장 임명 파문

   
  ▲ 윤명식 전 KBS 심의위원이 지난 2007년 10월29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KBS 대선 보도의 공정성 및 'KBS공정방송노동조합' 설립 등에 관한 문광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KBS의 국장급 인사 중 '하일라이트'는 윤명식 PD의 편성본부 외주제작국장 임명이다. 윤 PD는 지난 2006년 11월9일 심의위원으로 재직중 강동순 당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유승민 당시 한나라당 의원, 신현덕 전 경인TV 대표, 장아무개 프로덕션 대표 등과의 술자리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방송계를 백지상태에서 재편하자는 등의 대화를 주고 받았고, 한나라당의 집권을 위해 'KBS 공정방송노조' 설립을 추진했다는 의혹, 노조위원장 선거에 개입한 정황 등으로 정치권·언론계의 강한 비판을 받았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4월12일 시청자센터 수원센터팀으로 '좌천성' 발령이 난 데 이어 5월엔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윤 PD는 KBS 공정방송노동조합을 결성해 올해 정연주 사장 해임 직전까지 퇴진운동을 벌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펼쳐왔다.

KBS의 한 중견 PD는 "한 달 여 전부터 윤 PD의 교양제작국장설이 떠돌았지만 이 자리는 피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정당에 줄을 대 일종의 음모를 꾸몄던 사람이라는 걸 대한민국이 다 아는데 이 사람을 이런 자리에 앉혔다는 것은 정권으로부터 인사조차도 독립돼있지 않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혹평했다.

"KBS 스스로 정치권에 편향적임을 드러낸 인사…인사도 독립 안돼" 혹평

KBS 보도본부의 한 중견기자도 "이번 인사는 KBS가 스스로 정치적으로 편향적임을 자인한 것"이라며 "한나라당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려했던 사람을 국장으로 앉혀 예우해주는 곳이라는 메시지를 정치권에 강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대영 보도총괄팀장의 보도국장 임명도 반발을 사고 있다. 김인규 전 KBS 이사의 KBS 사장 옹립을 위한 비공식 조직 '수요회'의 좌장 역할을 했고, 보도총괄팀장 시절 보도본부 내 보복인사가 이뤄지는 데 큰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뉴스9> 등 KBS 주요 뉴스가 정부우호적 뉴스·'땡이뉴스'가 됐다는 비판을 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게 기자들의 분석이다.

보도본부의 한 기자는 "보복인사·후배기자 멱살잡이·땡이뉴스에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을 보도국장으로 앉힌 것은 앞으로도 땡이뉴스를 더욱 고착화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땡이뉴스'·기자 멱살잡이 주역 고대영 보도총괄팀장은 보도국장으로

   
  ▲ 고대영 KBS 신임 보도국장. ⓒ조인스 인물정보  
 
한편, KBS는 이날 인사에서 1TV뉴스제작팀을 맡았던 정찬호 팀장을 보도본부 보도제작국장으로 임명해, 이세강 시사보도팀장은 다른 자리로 옮길 수밖에 없게 됐다. 권순우 외주제작팀 PD는 편성본부 편성국장으로 임명됐다.

이정봉 전 연수팀장은 신설된 경영개혁단의 단장으로, 금동수 인적자원센터장은 인력관리실장으로, 박경희 한국어팀 아나운서는 편성본부 내 아나운서실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다음은 인사 대상자 명단이다.

<센터장>
조문재(趙文在) 뉴미디어센터장

<국장급>
신용훈(愼鏞薰)이사회사무국장 직무대리 (전 이사회 사무국장)
이정봉(李廷奉)경영개혁단장(전 연수팀장)
금동수(琴東秀)인력관리실장(전 인적자원센터장)
권순우(權順羽)편성본부 편성국장(전 외주제작팀)
윤명식(尹明植)편성본부 외주제작국장(전 수원센터팀)
박경희(朴慶姬)편성본부 아나운서실장(전 한국어팀)
김종갑(金種甲)편성본부 중계기술국장(전 중계제작팀장)
고대영(高大榮)보도본부 보도국장(전 보도총괄팀장)
이재필(李載弼)보도본부 보도국 주간(보도기술) (전 보도기술팀 선임팀원)
정찬호(鄭粲皓)보도본부 보도제작국장(전 1TV뉴스제작팀장)
이동현(李東炫)보도본부 스포츠국장(전 스포츠중계제작팀)
이은원(李恩遠)보도본부 영상취재국장(전 영상취재팀 팀장)
윤동찬(尹東燦)TV제작본부 교양제작국장 직무대리(전 문화예술팀장)
이영돈(李永敦)TV제작본부 기획제작국장(전 시사정보팀장)
오세영(吳世英)TV제작본부 예능제작국장(전 예능2팀장)
이응진(李應辰)TV제작본부 드라마제작국장(전 드라마기획팀장)
이거종(李巨鍾)TV제작본부 영상제작국장(전 ENG영상팀 )
박태훈(朴泰勳)TV제작본부 TV기술국장(전 드라마기술팀장)
성대경(成大慶)라디오제작본부 라디오1국장(전 1라디오팀장)
곽윤전(郭允甸)라디오제작본부 라디오2국장 직무대리(전 3라디오팀 )
정인규(鄭仁奎)라디오제작본부 라디오기술국장(전 보도기술팀 선임팀원)
김석두(金錫斗)기술본부 기술관리국장(전 기술전략기획팀장)
조인훈(趙寅勳)기술본부 방송시설국장(전 김제송신소장)
김치연(金致淵)기술본부 방송망운용국장(전 품질관리팀)
성광용(成光鏞)기술본부 방송기기보전국장(전 관악산송신소장)
이상길(李相吉)기술본부 방송기술연구소장(전 방송기술연구소장)
이완성(李完性)경영본부 주간(노사협력)(전 노사협력팀장)
전홍구(全洪九)경영본부 총무국장(전 관재팀장)
전영식(田永植)경영본부 재원관리국장(전 강남사업지사장)
박희성(朴喜星)경영본부 광고국장(전 광고팀장)
차시출(車時出)대구방송총국장(전 라디오뉴스제작팀)
이승원(李昇元)대전방송총국장(전 교양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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