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총파업 돌입을 앞두고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언론노동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24일 낸 담화문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에서 보았듯이 한나라당은 무력과 위계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언론 악법들을 통과시키고 재벌방송, 조중동 방송을 출현시킬 태세"라며 "언론장악을 막지 못하면 온 나라를 파헤칠 망국의 대운하 삽질이 시작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스러져가며 노동자, 농민, 서민의 삶이 더욱 황폐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위원장은 "'언론은 일체의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되어야 한다, 전파는 결코 특정세력의 이익을 위해 쓰여져서는 안 된다’는 것은 우리가 언론노동자로서의 삶을 사는 동안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절대적인 가치"라며 "우리가 생명처럼 여기는 지면을 접고 방송을 멈추어서라도 언론장악의 마수를 반드시 잘라내자"고 당부했다.

   
  ▲ 전국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최 위원장은 또 "(언론노동자 스스로)정권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경영진을 단호하게 바로잡지 못하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자들에게 서릿발 같은 기사로 경고하지 못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 국민들은 위기에 빠진 언론 상황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며 "언론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지역성과 다양성을 사수하기 위해, 언론을 이윤창출의 도구로, 국민들의 고혈을 빠는 빨대로 전락시키지 않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자"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의 파업은 합법적이고 정당하다"며 "우리가 흘리는 한 줌의 피가 수천 수만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다는 각오로 힘차게 전진하자"고 독려했다.

한편, 언론노조는 이날 각 지역협의회 의장들에게 26일 총파업 집회에 참석할 때 7대 언론악법에 대한 해당 지역구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입장을 취재할 수 있도록 사전에 섭외하고, 취재 결과를 적극 보도하라는 총파업지침을 내렸다.

다음은 최 위원장이 낸 담화문 전문이다.

[담회문] 언론장악 저지 총파업에 부쳐
동지들, 12월26일 여의도로 진군합시다!

존경하는 언론노조 조합원 동지 여러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절대다수 국민의 반대와 시민사회의 무수한 경고를 무시하고 기어코 언론장악 7대 악법을 통과시키려 눈에 핏발을 세우고 있습니다. 

‘언론은 일체의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되어야 한다, 전파는 결코 특정세력의 이익을 위해 쓰여 져서는 안 된다.’ 이것은 우리가 언론노동자로서의 삶을 사는 동안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절대적인 가치입니다.

그러나 <한미 FTA 비준동의안> 상정에서 보았듯이 한나라당은 무력과 위계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언론 악법들을 통과시키고 재벌방송, 조중동 방송을 출현시킬 태세입니다. 여론을 겸허하게 수용해 자신들의 잘못을 바로잡기 보다는 자신들과 정치적 이해가 일치하는 재벌과 조중동의 손아귀에 방송을 쥐어주고 금융, 교육, 의료, 공공 등 모든 부문에서 상위 1% 만을 위한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오만하고 위험천만한 집단입니다.

막아야 합니다. 언론장악을 막지 못하면 온 나라를 파헤칠 망국의 대운하 삽질이 시작됩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스러져 갑니다. 노동자, 농민, 서민의 삶이 더욱 황폐해집니다. 의로운 청년들이 거리에서 피 흘리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삶에 좌절과 절망의 문신을 새기게 될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는 이 순간을 대비해 지난 10월23일, 조합원 절대다수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이제 총파업의 칼을 꺼내들어야 할 순간입니다. 우리가 생명처럼 여기는 지면을 접고 방송을 멈추어서라도 언론장악의 마수를 반드시 잘라냅시다.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 국민들은 위기에 빠진 언론 상황을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구의 탓이 아닌 우리의 탓입니다. 정권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경영진을 단호하게 바로잡지 못하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자들에게 서릿발 같은 기사로 경고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2월26일 06시, 총파업 총력투쟁에 다 함께 나섭시다. 언론장악을 시도하는 자, 이를 부추기는 자들뿐만 아니라 힘없이 부역하는 자, 교묘히 본질을 흐리는 자들까지 모두 언론과 민주주의의 적으로 규정하고 단호하게 맞섭시다. 

오늘 한국사회에서 재벌과 조중동이 방송뉴스를 해도 공정성, 객관성에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조합원들에게는 행동을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동지들은 지금 즉시 일어나 행동할 것을 요구합니다. 파업대오에 힘차게 어깨 걸어 줄 것을 요구합니다.

언론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지역성과 다양성을 사수하기 위해, 언론을 이윤창출의 도구로, 국민들의 고혈을 빠는 빨대로 전락시키지 않기 위해 분연히 일어섭시다. 염치를 모르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우리 언론노동자들이 최전선에 서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흘리는 한 줌의 피가 수천 수만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다는 각오로 힘차게 전진합시다.

동지 여러분, 우리의 파업은 합법적이고 정당합니다. 힘차게 여의도로 진군합시다! 투쟁!  

2008년 12월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최 상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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