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언론법 상정 강행처리 방침에 맞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오는 26일 전면 총파업을 선언하자 다수의 조합원이 포함된 방송사들은 파업준비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은 조합원(2200명, 서울 1000·지역 1200명)을 둔 언론노조 MBC본부는 26일 오전 9시30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2층 민주의 터에서 조합원 파업 결의대회를 연다.

오후 1시까지 지역조합원이 합류해 2시부터는 전 조합원이 국회로 이동해 대규모 방송장악 규탄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MBC는 총파업 결의대회에 1200명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BC가 방송장악에 맞서 벌인 총파업은 지난 99년 김대중 정부 시절 방송개혁위원회의 MBC 민영화 논의 때 총파업을 벌인 이후 9년 만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조합원 200여 명이 SBS 노조 사상 최초로 23일 저녁 7시 서울 목동 SBS사옥 1층 로비에 모여 ‘언론장악 7대악법 저지를 위한 파업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본부는 전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하되 팀장(보직)을 맡고 있는 조합원들은 파업에 불참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시사교양국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 중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을 알리거나 비판하는 프로그램과 같은 내용의 뉴스 리포트 제작에도 조합원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MBC는 일산의 예능 PD들도 대부분 파업에 동참하기로 해 <무한도전> 등 인기프로의 결방도 예상된다.

사전 제작해둔 프로그램이 많이 있기 때문에 주말까지 큰 결방사태가 있지는 않겠지만 아나운서 조합원들이 모두 빠져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나운서 진행자는 선배급(비조합원) 아나운서로 교체된다.

박성제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9년 전 DJ정부 방개위의 MBC 민영화에 맞선 투쟁 끝에 협의가 이뤄져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이익금의 15%를 방송문화진흥회를 통해 납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EBS지부도 언론노조 집회에 최대한 많은 조합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23일 오전 출근 전 선전전을 했으며 향후 언론노조 지침에 적극 따른다는 계획이다.

언론노조 CBS지부(위원장 나이영)도 적극적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나이영 지부장은 “방송제작을 어느 선에서 뺄지는 논의 중”이라며 “하지만 방송에 차질이 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노조를 탈퇴한 KBS 노동조합은 ‘KBS 사원행동’이 23일 밤 총회에서 KBS 노조가 제안한 ‘사무처장’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 ‘미디어관련법개악저지특별위원장(가칭)’ 등 조합 집행부 자리를 받아들이기로 해 향후 파업 동참여부가 주목된다.

방송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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