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18일자 조선일보 28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방송 진출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18일자 조선 28면 <조선일보 전직 사우 모임 '조우회' 송년의 밤> 보도에 따르면, 방 사장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린 조우회 송년회에서 "신문과 방송, 통신, 인터넷으로 분리된 미디어업계 장벽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변화를 가다듬어 조선일보의 명성과 영향력을 더욱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디어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대전제 아래 신문·방송 겸영 시대가 도래하면 방송 시장에 진출해 조선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이 지상파 방송도 신문과 대기업이 각각 20%까지 지분을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 미디어관계법 개정안을 내놓은 뒤 언론계 안팎에서는 조선과 중앙·동아의 방송 진출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조중동 광고지면 불매운동과 국내·외 경기 악화로 인한 광고매출 급락, 내년 상반기 광고시장이 IMF 때만큼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 등을 들어 "재무구조가 열악한 신문사가 규제가 풀린다고 해서 몇 년 동안 최소 수천억 원을 투자해야 하는 방송사업에 뛰어들 수 있겠느냐"고 보고 있다.

그러나 방 사장을 비롯해 홍석현 중앙 회장, 김재호 동아 사장 등 조중동 사주들이 그동안 공공연히 방송 진출 의지를 보여온 데다 정치적인 여건도 유리한 만큼 어떤 방법으로든 방송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강효상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장도 지난달 6일 자사가 연 '글로벌 경제위기와 미디어 전략' 간담회에서 일부 참석자가 조선의 방송 진출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자 "방송을 하지 않으면 지금 조선일보의 영향력조차 유지할 수 있겠는가. 회사의 비전, 회사의 성장측면을 보더라도, 이번이 과거에 갖지 못한 기회인데, 이 기회를 놓칠 경우 미디어시장에서 우리가 결정적인 동력을 상실하지 않느냐는 걱정도 있고, 내부 구성원들의 실망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한편, 이날 송년회에는 한나라당 김효재·최구식·진성호 의원,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과 고학용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윤주영 전 문공부 장관, 양호민 전 한림대 석좌교수, 윤임술 전 부산일보 사장, 조용중 전 한국ABC협회 회장, 이종식 전 국회의원, 최정호 울산대 석좌교수, 신동호 전 스포츠조선 사장, 김동익 용인송담대 학장, 김용태 전 청와대 비서실장, 송형목 전 스포츠조선 사장, 임방현 전 청와대 대변인,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김용원 '삶과꿈' 대표, 최영정 골프칼럼니스트, 정광헌 전 조광 사장, 호영진 전 한국경제신문 사장, 이도형 한국논단 대표, 허문도 전 통일원 장관,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 대표, 주돈식 전 문화체육부 장관, 윤호미 호미초이스닷컴 대표, 신용석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조연흥 방일영문화재단 이사장,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이상철 서울시 부시장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고 조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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