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 MBC 뿌리째 흔들려할 것…놔두지 않아"
"내년 8월 MBC 뿌리째 흔들려할 것…놔두지 않아"
박성제 언론노조 MBC본부장 "평기자 MBC 보도비판, 건강한 문제의식"

   
  ▲ 박성제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장.  
 
MBC 평기자들의 자사보도 비판에 대해 박성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은 지난 15일 인터뷰에서 "MBC 보도에서 언론본연의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는 매우 건강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 것이며, 실제로 정부 눈치를 보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경영진이 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본부장은 최근 한나라당 추진법안의 MBC 겨냥 의혹에 대해 "MBC 민영화에 대해 집권 전부터 밝혀왔을 뿐 아니라 '조중동과 4대재벌에 지상파를 주지 않겠다'는 원칙마저 뒤엎었고, 방송지분을 소유할 기업의 자산규모를 10조 원으로 늘린 것은 MBC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내년 8월 방문진 개편 이후 어떤 식으로든 뿌리부터 흔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언론장악 7개 악법 통과과정에서 그냥 통과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며, 현재 투쟁력은 최고조"라고 밝혔다.

-MBC 평기자들이 MBC 보도에 내부비판을 하고 나선 것을 어떻게 평가하나.
"권력과 자본을 비판해야 하는 언론본연의 기능이 MBC 뉴스에서 약해지고 있다는 건강한 문제의식을 젊은 기자들이 갖게 된 것이다. 그동안 MBC 뉴스의 이미지는 할 말을 하는 방송, 힘있는 사람들에 대해 나름대로 비판해온 전통이 있다고 후배들도 배웠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 이후 촛불시위를 거치고, KBS 사장이 교체됐으며, MBC는 사과방송을 하면서 위축되는 분위기로 들어갔다. 보도국 등 회사 간부진의 분위기도 정부와 부딪치기 거부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후배들이 이를 피부로 느꼈다. 후배들 75명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도 매우 건강한 문제제기라고 본다. 보도국 간부, 경영진이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MBC 보도가 실제로 이명박 정부의 눈치를 보며 몸을 사리고 있다고 보는가.
"그런 측면이 있다고 본다. 후배들이 체감하는 게 있을 것이다. 조합에서는 당연히 공방협(공정방송협의회)도 열어야 하고, 종합적 대책마련을 요구해야 하나 상황이 총파업 태세에 들어가있기 때문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평기자들의 이런 대응이 최근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발의를 통한 방송구도 개편 등에 대한 우려도 포함돼있다고 보나.
"순수한 의미에서 뉴스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것으로 안다. MBC 위상과 관련된 문제는 노조가 담당해야 하고, 정책 비판은 뉴스를 통해 해야 한다."

-한나라당 방송정책에 대한 보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매우 소극적이다. KBS와 SBS는 거의 목소리를 못 내고 있고, MBC는 <100분토론>에서 한차례, 발표했을 때 뉴스 한 번 다룬 수준에 그쳤다. 이 문제가 얼마나 큰 문제인지, 단순히 방송사 몇 개 개편하는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언론계 판도를 한나라당과 정부에 유리한 방향으로 만들고, 말 안 듣는 방송을 조중동 재벌 등에 나눠주겠다는 의미가 있다. 결국 노동조합이 나서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일련의 방송정책이 MBC를 겨냥했다는 관측이 있는데.
"정병국 의원이 '공영방송법안은 특정 방송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했는데,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다. 한나라당의 MBC 민영화 기도는 집권 전부터 공공연히 해온 것으로 MBC와 KBS 양대 공영체제를 붕괴시키고, KBS는 순치, MBC는 재벌·조중동에 넘겨 순치시키겠다는 의도가 아니면 이렇게 법안을 진행할 수 없다. 조중동과 4대 재벌에 지상파를 주지 않겠다는 원칙마저 뒤엎고, 지분소유 기업의 자산규모를 10조로 늘린 것은 MBC를 염두에 둔 것이다. 웬만한 자본 갖고는 MBC 인수가 불가능하다."

-내년 8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개편 이후 MBC 손보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내년 8월까지는 현 방문진 체제로 갈 것이다. 그 이후 방문진 개편 때 이사진이 집권 여당 성향으로 다수 교체되면 어떤 식으로든 뿌리부터 흔들려 할 것이다. 사장 교체만으로 여의치 않다고 판단할 경우 '방문진 해산 결의' '주식 헌납' 등의 시나리오가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KBS 이사회 때 경찰을 투입했던 전례를 보면 방문진 이사회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후안무치한 일을 저지르고도 남을 사람들이다. 우선 언론장악 7개 악법 통과과정에서 그냥 통과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

-이를 막을 수 있겠느냐.
"막을 수 없다면 정부여당이 얼마나 후안무치한 짓을 벌이고 있는지를 알리고, 국민여론에 호소할 것이다. 대내적 투쟁력은 최고조이다. 파업에 들어가는 시점만 문제이다. 효과적이고,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