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7일 KBS 1라디오와 교통방송을 통해 방송된 라디오연설에서 “(외국 정상과 전문가들은) 한국에 대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시각이 늘고 있다”면서 “지금은 성장 전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력을 다해서 우리가 기대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국내에서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은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노사는 모두를 위해 고통을 분담하는 지혜를 발휘해 주시고 정치권은 경제 살리기를 위한 입법에 하나가 돼 달라”며 “언론도 국익을 사려 깊게 고려하고 국민의 힘을 모으는 데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 정상에게 정부가 취하는 위기 대책들에 대해서 내부의 반대는 없느냐고 묻자, 오히려 의아한 표정을 저에게 지었다. 모두가 공감하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어떻게 한가롭게 여와 야, 노와 사, 보수와 진보의 구별이 있을 수 있냐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 "한 정상에게 정부 위기대책 내부 반대 물었더니…"

   
  ▲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불이 났을 때는 하던 싸움도 멈추고 모두 함께 물을 퍼 날라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뭉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격차는 엄청나게 커질 것이다. 단합이냐, 분열이냐, 그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격동의 시대에 실용적이고 능동적인 외교와 적극적인 기여를 통해서 국제 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한 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G20 일정을 마치고 지난 15일 밤 9시 3차 라디오연설을 녹음했다. 청와대는 “17일 오전 라디오 연설이 방송되는 동안 이명박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위해 브라질 상파울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 있을 것”이라며 “다음 4차 연설은 12월1일로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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