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가 한국 실물경기의 침체로 이어지면서 신문·방송 광고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방송사 광고매출은 지난 9월까지 지난해 수준이거나 소폭 하락세를 이어오다 10월 들어서면서 낙폭이 전년 동기대비 14∼25%까지 줄어들었고, 신문도 부동산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분양 광고가 몰리는 큰 신문사들의 광고매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4일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따르면 10월 지상파 방송광고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464억 원(19.8%) 감소해 지난달엔 1884억 원(2006년 10월 2348억 원)에 그쳤다. 방송3사는 모두 광고매출액이 줄어든 가운데 MBC는 지난해 동기 대비 181억 원(19.5%)이 줄어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다음이 SBS 142억 원(25.4%), KBS 78억 원(14.1%) 순이었다. 특히 서울 MBC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광고매출이 21.4%나 줄어들었다. 올해 전체(1∼10월)를 놓고 보면 MBC는 지난해 동기대비 약 210억 원이, SBS는 128억 원, KBS는 321억 원 가량이 줄었다. MBC와 SBS는 각각 4분기 광고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500억 원과 450억 원의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관련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6월 이후 조선 중앙 동아는 지난 9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전년 동기 대비 20~30% 가량 광고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달 조선일보의 광고매출은 200억 원이 채 안 돼 지난해 매출액 270억여 원과 비교할 때 27%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역시 지난해 210억여 원의 광고를 수주했지만 올해는 160억 원을 조금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도 지난해 160억여 원에서 올해 140억여 원으로 줄었으나, 조선이나 중앙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는 않았다.

반면, 작은 신문사들은 지난해에 비해 광고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조선 중앙 등 큰 신문사들에 비해 하락폭이 낮은 편이다. 일부 신문은 오히려 10월 말 현재 미세하나마 지난해보다 실적이 나아진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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