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 Mnet(엠넷미디어(주))의 가요순위 프로그램 ‘M카운트다운’이 실시간 모바일 투표를 통해 청소년들을 상술에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최문순 의원(민주당)은 지난 23일 국회 국정감사에 앞서 낸 자료에서, “엠넷이 <M카운트다운>의 순위집계 자료로 복수 투표가 가능한 실시간 모바일 투표를 이용해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경쟁적으로 문자를 전송하도록 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M카운트다운>은 순위집계 자료로 음반판매(30%), 디지털음원(30%), 전화리서치(20%)와 함께 ‘홈페이지 투표결과’와 ‘실시간 모바일 투표결과’를 각 10%씩 반영하고 있다.

‘실시간 모바일 투표’의 경우 사용자가 문자를 보내는 대로 복수투표가 가능해 청소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나올 경우 경쟁적으로 문자를 전송하게 된다. 

최 의원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이 실시간 모바일 투표에 80만 여 건이 참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배로 크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엠넷미디어는 해당 기간 총 1억6천 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최 의원실 쪽은 “실제 한 참가자가 여러 차례 문자를 전송할 경우 투표 결과에는 반영되지 않으면서도 전송 건수만큼 정보이용료는 부당하게 과금된다”며 “그럼에도 엠넷 미디어 쪽은 하루 한차례로 참여를 제한한다는 공지도 홈페이지 하단 부에 작은 글씨로만 노출하는 등 적극적인 공지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소년을 상술에 이용하고 건전한 팬덤문화 형성을 가로막고 있는 엠넷 측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적극적 지도 감독”을 주문했다.

유명 가수의 팬덤들도 이미 인터넷 상에서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에는 이달초 ‘대한민국팬덤의 올바른 권리찾기’라는 이름으로 엠넷의 유료문자 투표 개선과 사과를 촉구하는 이슈 청원이 제기된 상태로, 이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엠넷미디어 쪽 관계자는 “1인 1표 공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개선책을 강구 중”이라며 “그러나 모바일 투표의 특성상 정보이용료는 이통사와 분배 수익구조로 이뤄져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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