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2008 람사르 총회가 28일부터 오는 11월4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습지 생태를 주목하는 TV특집 다큐멘터리들이 잇따라 편성되어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KBS는 <환경스페셜>을 통해 오는 29일부터 3주간(수요일 밤 10시) ‘지구의 해 특별기획-인간과 습지’(연출 김서호, 이광록, 양자영)를 내보낸다. 제1편 갯벌, 제2편 논, 3편 물영아리 편을 통해 한국만의 특징적인 갯벌, 논, 화산 습지의 모습의 잡아내고 그 안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명들의 정교한 먹이사슬을 들여다 본다.

   
  ▲ KBS <환경스페셜> 지구의해 특별기획'인간과 습지' 중 '물영아리'  
 

제작진은 첨단장비를 통해 만조시의 갯벌 지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생물들의 번식활동을 마이크로하게 담아냈다. 내시경 카메라가 찾아낸 짱뚱어의 산란방을 두고는 "6천여개의 반짝이는 금색 알을 붙인 작은 지하금광"이라고 표현한다. 또 작지만 생태학적으로 독특한 생태군을 형성하고 있는 제주 오름(기생화산) 위에 형성된 습지 '물영아리'의 사계를 영상에 담아 눈길을 끈다.

오는 31일 방송되는 MBC의 (밤 9시 55분)은 세계 5대 연안 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의 생태를 HD영상으로 담았다. 갯벌의 환경지표인 ‘짱뚱어’와 순천만에서 살아가는 ‘도둑게’의 이야기 등 순천만 갯벌의 1년 생태보고서가 담겼다.

   
  ▲ 람사르총회 특집 '순천만 도둑게'  
 

   
  람사르총회 특집 '순천만도둑게'  
 

제작진은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종을 기록하는 수확도 얻었다"며 "순천만 주민들이 ‘말똥’이라고 부르는 바다달팽이를 비롯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등장한 열대성 농게의 새끼게도 발견, 기후 변화가 우리 갯벌에까지 위협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SBS는 이미 지난 26일 밤 을 통해 한강 하구 '장항습지'를 집중 조명했다. 분단 이후 50년 넘게 군사보호 구역으로 묶여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한강 하구는 우리나라 4대 강 중 유일하게 강 하구가 둑으로 막혀 있지 않아 강물과 바닷물이 교류하는 기수역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장항습지의 생태 보고를 전한 SBS스페셜은 최근 일산대교가 건설되면서 퇴적층이 급격히 늘어 수변 구역의 식생에 변화되고 있는 현실과 함께, 철책 개방을 앞두고 습지보한 대책 마련이 시급함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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