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25일) 저녁 MBC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보던 시청자들은 잠시 고개를 갸우뚱해야했다. 유재석, 박명수 등 출연자들이 MBC 로비에서 찍은 촬영 분에 '분쇄! 언론탄압', '언론장악을 중단하라'는 대자보의 글자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배경으로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던 <무한도전>의 해당 방송 장면은 현재 'MBC 간 유재석, 씁쓸했던 배경' 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포털 미디어다음의 '텔레비존 스타존' 핫이슈에 올라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 MBC <무한도전> 중 한 장면  
 

   
  ▲ MBC <무한도전> 중 한 장면.  
 
KBS, YTN에 비해 조용해 보이던 MBC 안이 웬일로 시끌벅적 한가. 다수의 시청자들은 의아했다. 그러나 MBC는 에 대한 '사과방송'과 제작진에 대한 검찰수사 압박 등으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계속되어 왔다. 검찰 수사에 반발해 김보슬 이춘근 PD(전 제작진)를 지키겠다는 MBC 노조의 사내 농성도 60일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KBS 사장 교체 이후에는 정치권의 MBC 민영화 압박이 노골화됐다. 최근 민영미디어렙 도입 논란 및 방송법 개정 논란 또한 MBC의 구조개편 문제와 맞물려 있는 문제여서, MBC는 겉으로는 평온한 듯 하나 구성원들은 '풍전등화'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 인터넷 미디어다음 화면 캡처  
 
캡처 화면을 본 네티즌들은 "유재석이 등장한 장면의 배경을 보고 씁쓸하면서도 희망을 본다", "새삼 언론탄압 심각성 와 닿더라", "놀랐다. 겉에는 멀쩡한데 안엔 대자보들이 저렇게나 많이 붙여져 있다니…", "오락프로그램에서 보니 새삼 심오해 지더라", "MBC 힘내라" "YTN , KBS에 이어 MBC까지 뺏기면 안 된다" 등 대다수 프로그램과 MBC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이밖에 "예전 올림픽 특집 때도 '언론자유'라는 자막을 봤다. 예능에서 이런 화면 보여주기 쉽지 않은데 일부러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거나 "'태호 피디'(제작진), 항상 자막으로 정치색을 센스 있게 드러내주시는 듯…" 등 제작진의 의도를 앞서 간파하는 듯한 네티즌들의 의견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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