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구 사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YTN사옥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구본홍 출근저지 투쟁'을 벌인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와 지지방문을 온 MBC본부(본부장 박성제) 조합원 100여명이 후문은 후문을 지키고 있었다. 구 사장은 차에서 내려 회사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손팻말을 든 조합원들이 이를 막아섰다.
박성제 "MBC 후배들도 구본홍 부끄러워하고 있다"
박성제 본부장은 "6명 해고를 비롯해 33명의 조합원을 징계하고 어떻게 YTN에 오려고 하느냐. 추운 겨울이 올 때까지 YTN에 올 생각이냐"며 "돌아가시고 사퇴하는 것이 마지막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에 구 사장은 "MBC의 문제도 있지 않냐"며 "여기 일은 여기 노동조합과 알아서 할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구 사장은 "법적으로 선임된 사장인데 출근을 시켜줘야 일을 할 것 아니냐"고 말했고 이에 박 본부장은 "YTN 조합원이 막는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나. MBC 후배들도 선배를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본홍 '10분 출근투쟁' 뒤 돌아가
▲ 구본홍 YTN 사장이 17일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에 출근을 시도했으나 조합원의 저지로 돌아갔다. ⓒ 김수정 기자
구 사장과 박 본부장 사이에서 몇 마디가 오간 뒤 구 사장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몇분을 더 서 있었다. YTN노조 조합원들은 '위선자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고 구 사장은 10여분 간 '출근투쟁'을 한 뒤 돌아갔다. 앞서 구 사장은 지난 15일은 10분, 16일은 7분 간 ‘출근투쟁’을 벌였다.
구 사장, 모교방문행사 참석 안 해
▲ 구본홍 YTN 사장이 17일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에 출근을 시도했으나 조합원의 저지로 돌아갔다. ⓒ 김수정 기자
▲ 구본홍 사장은 16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총장초청 68학번 입학 40주년기념 모교방문'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진은 구 사장의 행사 명찰 ⓒ김수정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