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융합 시대를 맞아 상용화를 앞둔 IPTV 서비스와 관련해 통신업체들이 원활한 콘텐츠 수급을 위한 경쟁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일부 신문사도 프로그램 제공을 시작했다.

▷IPTV 서비스 뛰어든 중앙=중앙일보는 IPTV 플랫폼인 KT 메가TV와 공동으로 이달부터  본지 교육섹션 ‘열려라 공부’를 방송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부 비법을 다룬 프로그램 ‘TV로 보는 열려라 공부’는 1년 동안 모두 48편이 제작돼 매주 수요일 메가TV와 인터넷 조인스TV를 통해 방송된다.

   
  ▲ 중앙일보가 이달부터 메가TV와 인터넷 조인스TV를 통해 선보이는 ‘열려라 공부’  
 
중앙은 “M프로젝트팀, 중앙일보NIE연구소 신문콘텐트팀과 조인스TV 제작팀이 지난 2월부터 공동기획해 KT 측에 투자를 제안했고 지난달부터 제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앙은 오프라인 매체의 취재력을 바탕으로 TV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IPTV 등 뉴미디어 방송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중앙은 지난 1월부터 중앙m&b 소속 7개 여성 월간지의 기획기사를 중심으로 ‘매거진4U’를 제작해 메가TV와 하나TV에 서비스하는 등 신문업계에서 IPTV 서비스를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일간스포츠의 기사를 기반으로 하는 연예프로그램 제작도 기획 단계에 있다.

서울신문도 IPTV 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신문 가운데 하나다. 현재 고시TV 등 교육 관련 콘텐츠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신문의 한 관계자는 “케이블에 있는 기존 교육 관련 채널이나 일자리 방송을 보면서 ‘케이스 스터디’를 하는 중”이라며 “하지만 경기 여건이 안 좋다 보니 진행이나 투자가 지연된 상태”라고 말했다.

▷돈·시장성 놓고 ‘장고’ 들어가 =하지만 다른 신문사들은 상용화되지도 않은 IPTV 서비스의 시장성과 부족한 방송 제작 경험 등을 고려할 때 당장 뛰어들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특히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비용의 문제가 신문사들의 IPTV 사업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조선일보도 IPTV의 방송 채널 운영을 고민하고 있지만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고, 동아일보는 케이블채널을 갖고 있는 다른 신문사에 비해 콘텐츠 수급 면에서 열세에 있어 면밀히 사업성 검토를 하되 신중히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신문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김기정 쿠키미디어 대표는 “3∼5년 정도가 지나야 IPTV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때 상황을 보고 뛰어들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결국은 플랫폼이 아니라 콘텐츠의 싸움이기 때문에 콘텐츠만 있으면 플랫폼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제신문들도 IPTV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당장 시장에 뛰어드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국경제의 한 관계자는 “IPTV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에서 검토하고는 있지만,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언론사의 동향을 살피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매일경제는 IPTV보다는 이미 검증이 끝난 케이블TV 쪽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김영주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은 “신문사업자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 들어가는 것은 비용이 드는 데다 기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의 관계도 있어 어렵겠지만, 이미 갖고 있는 정보나 기사를 바탕으로 방송용 프로그램을 제작·판매하는 콘텐츠 제공자(CP)로 참여하는 것은 사업 다각화나 콘텐츠 활용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IPTV에 프로그램을 공급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기존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면 많은 비용이 들지 않고 방송 경험도 쌓을 수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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