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2008-10-09 23:20]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임기 중에 구본홍 YTN 사장을 공적 업무 외에 만난 사실을 시인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9일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6개월 간 방통위 밖에서 만난 사실을 물은 천정배 민주당 위원의 질의에 "(구본홍 사장과) 한두 번 만났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구 사장과의 만남에 대해 "오랜 교우관계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만남 시기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최 위원장의 진술이 나오자 구본홍 사장도 뒤늦게야 둘의 만남을 실토했다. 애초 구 사장은 "DMB 재승인 관련해 방통위 와서 공적으로 만났다. (사적 만남은) 기억할 수 없다"고 잡아뗐으나, 최 위원장의 진술 이후 "아마 만났을 수도 있겠다"고 말을 바꿨다. 

구 사장은 이날 밤 11시께 "(최시중 위원장을)한 번 봤다. 8월17일쯤 아침에 잠시 뵌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8월17일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최시중 위원장, 유재천 KBS 이사장 등이 모인 'KBS 대책회의'가 있던 날이다.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구본홍 YTN 사장이 9일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만났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날 천 위원은 "YTN(기자 강제 해직)은 '80년 이후 대학살'이고 국정감사도 YTN 때문에 난리"라며 "증인이 물러나는 게 유일한 길이다. YTN 출신도 아닌데 왜 이렇게 YTN에 집착하나"라며 구 사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구 사장은 "저는 방송 전문"이라며 사퇴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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