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2돌 한글날을 앞두고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유력 언론 기관, 대학교 등 대부분의 홈페이지 초기 입력 상태가 한글이 아닌 영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원장 남영신)이 이들 118개 기관의 홈페이지를 조사한 후 시정을 요청했지만, 지난 3일까지 몇몇 기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82%)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11일까지 국어문화원은 이들 기관을 조사해 그 가운데 국립국어원 등 초기 입력 상태가 한글로 바뀐 기관을 제외한 106개 기관 쪽에 초기 입력 상태를 영문에서 한글로 바꿔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홈페이지 초기 입력 상태를 한글로 바꾸지 못한 상태로 한글날을 맞게 된 정부 기관이 국무총리실 등 권고 대상 74개 기관 가운데 72%인 54곳에 이르고, 언론 기관이 KBS 등 권고 대상 15개 기관 가운데 86%인 13곳에 이르며, 대학이 서울대 등 권고 대상 19개 대학 가운데에서 89%인 17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문화원은 "인터넷 강국이라고 자부하는 우리가 한국 정부 기관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입력하는데 영문이 적히는 상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언어 주권의 문제"라며 "앞으로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하여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검색창·입력창 초기 상태가 한글로 바뀌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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