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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만찬’ 민주당, 국정감사 ‘부담 백배’
‘최시중 만찬’ 민주당, 국정감사 ‘부담 백배’
[뉴스분석]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진상규명 다짐 '의혹의 시선'

“경제정책의 책임자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치안의 책임자인 어청수 경찰청장, 방송통신장악 음모의 책임자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인적 청산을 통한 국정 쇄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는 정기국회 내 민주당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인적 청산을 정기국회 내 민주당의 중요한 과제로 설정했다. 그러나 민주당 원내대표가 ‘최시중 인적 청산’을 다짐한 당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은 ‘부적절한 만남’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서울의 유명 한정식집에서 최시중 방송통신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의 ‘만찬’이 진행된 것이다. 이 자리에는 국회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 의원을 비롯해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 이종걸, 변재일, 장세환 의원 등 문방위 소속 의원 5명이 함께했다.

민주당 원내대표가 '인적청산' 다짐한 날 '최시중 만찬'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치열 기자  
 
민주당 문방위원들이 ‘최시중 만찬’을 함께 한 시점은 10월6일 국정감사를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다. 여야는 국정감사 기간은 물론 국감을 앞둔 시기에도 논란이 될만한 사건을 만들지 않으려고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국회의원과 피감기관의 부적절한 만남은 해마다 언론을 장식했던 단골 메뉴이기 때문이다. 국정감사는 정부 기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자리이다. 특히 올해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문제가 국정감사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론장악 저지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최시중 방통위원장 등 언론장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에 대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9월 한 달만 해도 원내 대표, 정책위의장, 원내 대변인 등 원내 지도부들이 ‘최시중 방통위원장’ 사퇴를 언급했다.

민주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최시중 위원장 사퇴해야"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9월2일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서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은 강만수  장관의 사퇴와 최시중 방통위원장, 어청수 청장의 사퇴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루 전날인 9월1일에는 원혜영 원내대표가 “총체적 국정파탄의 책임을 추궁하겠다. 특히 경제파탄, 언론개입, 공안통치의 책임을 물어 강만수 장관, 최시중 방통위원장, 어청수 경찰청장의 해임을 반드시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의 이러한 다짐에 반신반의하는 이들도 없지 않았다. 말로는 ‘최시중 사퇴’를 얘기하면서 뒤로는 다른 행동을 하지 않겠느냐는 냉소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9월30일 ‘최시중 만찬’은 이러한 의혹에 힘을 실어주었다.

'최시중 만찬' 당내에서도 "부적절 행동" 비판

‘최시중 만찬’에 참석한 의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저녁 식사자리 한 번 했다고 ‘향응’ ‘접대’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지방 방송사 사장단도 만났고 종교 방송사 사장단도 만났다. 국회의원은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언론인과 많이 만나 얘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시중 위원장과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방송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라는 주장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최시중 만찬’에 참여했던 의원들의 해명에 손을 들어주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국감을 앞두고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판을 자초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민주당 밖의 시각은 더욱 비판적이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은 민주당 의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질타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성명을 통해 민주당에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민주당 의원들 국감에서 '진정성' 인정 받을까

   
  ▲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과 한나라당 나경원, 민주당 전병헌, 선진과창조모임 이용경 간사가 지난달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KBS이사회 이사장 출석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는 2일 논평을 통해 “그 자리에서 부탁했든, 사정했든, 비판했든 중요한 것은 국감을 앞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어떤 이유에서든 향응제공이라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초장부터 방통위와 치열한 대립각을 세우던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가진 이번 만남은 국회의원들의 부적절한 접대관례를 그대로 답습한 행태이며, 공적 임무를 망각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정감사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눈앞에 두고 ‘최시중 만찬’이라는 돌발변수 때문에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국정감사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 의원들은 자신의 역량을 국정감사에서 ‘120%’ 보여주지 못한다면 ‘최시중 만찬’에 따른 의혹의 시선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노조는 지난 1일 성명에서 “앞으로 열릴 국감에서 민주당 문방위원들이 과연 어떤 준비를 했는지, 무슨 성과를 거두는지 하나하나 살피고 기록할 것이다. 이번 국감을 통해 자신들이 주장하는 ‘진정성’을 증명하지 못하는 의원들은, 국감 이후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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