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일부 대학들을 중심으로 언론대학 설립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언론대학 설립계획은 기존의 사회과학대나 정경대 산하로 돼 있는 신문방송학과를 광고, 정보, 영상 관련 학과로 확대 개편, 독립대학으로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 구체적으로 설립을 추진중인 대학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이다. 이들 대학에 뒤이어 지방국립대등 다른 대학들도 연이어 언론대학을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언론대학 설립 움직임은 정보화시대를 맞아 새로운 인력 수요가 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장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고려대의 경우 지난 3월 언론대학 설치안을 마련하고 교육부에 인가를 요청한 상태다. 고려대는 내년 3월까지 사회정보학과, 광고학과, 영상학과를 증설하고 기존 정경대 산하의 신문방송학과를 개편, 언론대학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설치안에 따르면 신문방송학과는 신문 방송 전문인력 양성을, 신설되는 사회정보학과는 사회정보 개념 및 정보 현상 연구와 미래 정보관리인 배출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광고홍보학과는 광고와 홍보현상에 대한 연구 및 실무인력 양성을, 영상학과는 영상제작 실무자 배출에 주안점을 둔 학과로 자리잡게 된다.

고려대는 재단의 지원과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졸업생, 언론대학원 석사과정 및 최고위과정 수료생이 주축이 된 언론대학 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앞으로 2년안에 지상5층, 연건평 4천평 규모의 독립건물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지난 3월초 대학21세기 위원회에 언론대학 설립에 관한 발전계획안을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연세대는 단기적으로 96년 신입생을 60명에서 1백명으로 증원, 전공을 영상·디자인·정보·뉴미디어·신문·방송·언론홍보 등으로 세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과를 신설해 언론독립 대학을 세울 계획이다.

한양대, 중앙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도 기존의 신문방송학과를 확대 개편, 독립된 언론대학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 있다. 특히 한양대는 신문방송학과와 광고홍보학과가 있는 안산캠퍼스를 중심으로 미디어 영역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전공에 첨가해 타대학과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대의 경우 신문방송학과, 광고홍보학과, 연극·영화과, 사진학과 및 신문방송대학원의 출판잡지학과등 관련학과를 묶어 언론대학 독립학부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일부 대학들의 언론대학 설립 추진은 재원확보 문제로 적지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교수, 기자재, 시설 등 기초투자를 하지 않고 지금처럼 ‘칠판교육’의 연장선에서 언론대학 설립을 추진할 경우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교육정책에 따라 대학정원 자율화가 단계적으로 풀리게 될 97년 이후에나 언론대학 설립이 가능하다는 점도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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