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들이 2008년 하반기 신입기자 공채시험 문제에 촛불정국과 관련한 문제를 잇달아 출제하고 있다. 언론사들이 올해 가장 뜨거웠던 사회 이슈로 ‘촛불’을 꼽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MBN은 지난 20일 치러진 필기시험에서 논술주제로 ‘한미 쇠고기 협상으로 촉발된 촛불집회에 대한 평가’를 서술하라고 밝혔다. 촛불집회에 대한 개인 견해를 살펴보기 위한 문제였다.

지난 7일 필기시험을 치른 조선일보도 ‘촛불의 정치학과 촛불의 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논술문제를 출제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소설가 박완서씨가 문예월간지 ‘현대문학’ 9월호에 기고한 ‘8월의 단상’이란 글에서 촛불집회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밝힌 것을 지문으로 제시하는 등 촛불 관련 지문을 많이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도 지난달 24일 치른 필기시험에서 ‘올해 5월부터 있었던 촛불시위가 남긴 것은’이라는 제목의 논술문제와 ‘떼’라는 제목의 작문 문제를 출제했다. 이 문제는 공교롭게 ‘촛불시위=떼’라는 등식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지원자들 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되기도 했다.

보수신문뿐만 아니라 경향신문 필기시험에도 ‘촛불’이 등장했다.

경향은 지난달 30일 치러진 필기시험에서 “많은 시민들이 세계화 시대에 개방 없이는 살 수 없다는데 동의하면서도 한미 FTA협상, 미국산 쇠고기 협상 등에 반대입장을 취했으며 심지어 주권을 훼손당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18대 총선에서는 뉴타운 공약 등에 이끌려 ‘욕망의 정치’를 추구했으나 촛불집회를 통해서는 탈물질적 가치를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이중적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며 이 시대의 시민들은 어떤 존재인가”를 논술문제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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