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노사가 법적 소송에 이어 조합원 징계 회부를 앞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회사쪽은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에 대해 지난 9일과 12일 노 지부장 등 1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24일에는 노조원 33명을 징계하려는 인사위원회를 여는 등 노조에 대한 압박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낙하산 사장 배지 리본 패용’투쟁을 진행 중이다. 또 이번 주 안에 노조원 22명에 대한 사쪽의 징계성 부당인사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쪽이 24일 오후 3시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17층 대회의실에서 여는 인사위원회에는 대상자 33명 전원이 참석해 적극적인 구두소명을 할 예정이어서 노사 양쪽의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사위의 징계 결과가 YTN노사의 향후 갈등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노조는 총파업 결의 뒤에도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않고 있으나, 회사가 징계를 할 경우 노조의 투쟁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앞서 YTN지부는 ‘배지·리본 패용 투쟁’의 신호탄으로 지난 16일 오후 생방송 <뉴스의 현장>(오후1시∼2시40분)에 ‘낙하산 반대’ 그림과 ‘공정방송’이라고 쓰여진 ‘손 팻말’을 노출시켰다. 노조는 “공정방송 수호의 의지를 시청자들께 알린 행위였다”며 “노조는 향후 더욱 강력한 제작 투쟁으로 근본적인 보도의 기틀을 잡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기습시위가 있은 뒤 회사는 배지와 리본을 패용한 기자의 뉴스가 방송에 나가지 않도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

한편 23일로 노조의 출근저지 68일, 인사횡포 불복종 투쟁 28일째를 맞는 YTN 노조에 대한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는 “YTN지부 조합원들의 투쟁은 24시간 뉴스채널 YTN이 어떠한 정권의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정방송을 할 수 있는 가틀을 유지하고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투쟁”이라며 YTN지부에 지지를 보냈다.
야당은 YTN 지부의 행동을 ‘언론자유’ 수호 투쟁으로 규정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YTN과 KBS를 예로 들며 “우리 언론인들이 본업에 제대로 종사하지 못하고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 애쓰고 있다”며 “언론의 자유보다 더 소중한 자유는 없으며 민주당은 이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지난 18일 논평에서 “YTN 노조의 투쟁은 일개 단위 노조의 투쟁이 아니라 방송 민주화 회복을 위한 국민적 투쟁”이라고 평가했다. 이지안 진보신당 부대변인도 “방송독립과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YTN 노조 투쟁은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그 자체로 한국 언론사를 다시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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