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10일 'KBS 대책회의' 관련 경향신문 첫 보도를 허위라며 반론 보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 전망이다.

최시중 위원장은 이날 밤 9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KBS 대책회의' 보도와 관련해 "작문적인 요소가 많다. 경향신문 쿼트(quot)된 것은 대다수가 작문"이라고 주장하며 "경향신문이 작문했나"는 최문순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했다.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지난달 22일 경향은 1면 기사<정정길·이동관·최시중·유재천, KBS사장 유력후보와 대책회의>에서 "정정길 대통령 실장과 이동관 대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재천 KBS 이사장이 김은구 전 KBS 이사 등 KBS 전·현직 임원 4명과 만나 새 사장 인선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경향은 기사에서 ""KBS 후임 사장이 중요한 문제이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분을 모시게 됐다"(최시중 위원장), "KBS 문제가 매우 중요하니 후임 사장을 잘 정해야겠다"(정정길 실장), "김인규 후보 카드가 물 건너가서 후임 사장을 정하는 문제가 급해졌다. 사장을 공정하게 잘 뽑아 MB 업적으로 삼는 것이 좋겠다", "김인규씨를 (사장으로)보내야하는데 낙하산 얘기가 너무 많이 나와 힘들어졌다. 후임 사장을 잘 뽑아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전한 바 있다.

이날 최시중 위원장도 'KBS 대책회의'에서 KBS 출신 젊은 사람으로 사장 선출을 제안한 발언이 나왔다고 실토했다. 최 위원장은 "KBS 출신이 하면 좋겠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KBS 사장은 KBS 연이 있는 사람이 하면 좋겠다는 사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문순 의원이 "젊은 사람이 사장을 하면 좋겠다'는 발언도 나왔는지 묻자 최 위원장은 "예. 그런 것 같다.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느냐고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이 아니라 이런 류의 사람이 좋겠다는 일반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시중 위원장은 경향신문에 반론보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당시 반론보도 신청 안 한 것은)여러 이유 있겠지만 묵살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며 "(반론보도 청구도)아직 검토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시중 위원장이 이날 밤 'KBS 대책회의'를 적극 부정하자 민주당은 더욱 공세를 펼쳤다. 최문순 천정배 서갑원 의원은 최시중 위원장의 행보를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조영택 의원도 "(저녁)밥 먹기 전에는 유감을 표현했는데 지금은 애매모호한 소리 합니까"라며 "누가 보기에도 정치적 모임을 하는 회의는 자제해야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답변 태도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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