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YTN 사장이 22일 오후 월급 결재를 이유로 출근을 시도했다가 노조원의 저지에 막혀 10분 만에 되돌아 갔다. 구 사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출근하겠다고 알린 뒤 3시40분께 출근을 시도했다. 하지만 17층에 모인  40여 명의 노조원들은 구 사장의 사장실 출입을 막았다. 

구 사장은 매달 25일 지급되는 사원들의 월급을 주려면 자신이 사장실에 들어가서 결재를 해야 한다며 "들어가서 도장만 찍고 가겠다"고 말했으나 노조는 "외부서 일하고 있지 않냐. 외부에서 찍어라"라며 맞섰다.구본홍 사장은 노조와 10여분 간 대치하다 "봉급 도장 못 찍고 간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 22일 구본홍 YTN 사장이 '월급 결재'를 이유로 출근을 시도했다가 노조의 저지에 막혀 10여분간 대치한 뒤 돌아갔다. ⓒYTN노조  
 
노조는 "표완수 사장이 물러난 뒤에도 월급은 나왔으며 출근저지 투쟁 초기 역시 구씨가 회사에 나오지 않았는데도 문제 없이 결재된 바 있다"며 구 사장이 '월급 결재'를 핑계로 출근 한 것은 꼼수라고 비판했다. 노종면 지부장은 "회사  쪽에서는 25일 월급이 지급되지 않는 것을 노조의 업무방해라고 할 수 있지만 밖에서 찍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서도 이런 작전을 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 쪽에서는 "월급은 사장의 사인이 아닌 은행 결제용 직인으로 해야 하며 이는 일정한 장소에 보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는 25일 월급이 지급되지 않을 경우 우선 지급이 필요한 사원들에게는 노조의 조합비로 우선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한 YTN 관계자는 "월급이 지급되지 않을 경우 구본홍 사장에 대한 반감이 더 커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노조는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사장이 제안한 '중간 평가 방안'과 노조가 제안한 '끝장 투표 방안'를 높고 전 사원이 참여하는 '열린 토론'을 오는 27일 오후 7시에 열 계획이다. 각 방안을 지지하는 패널 5명을 선정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패널은 간부와 평사원 누구든 가능하다.

앞서 노조는 19일까지 구 사장과 대화 결렬을 선언한 뒤 20일 출근저지 투쟁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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