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과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KBS 노조의 파업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비율로 파업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정연주 사장 몰아내기를 마무리하면서 신임 사장 임명 수순을 서두르고 있는 정부에서 낙하산 사장을 임명하는 순간 KBS 노조를 중심으로 한 파업 등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0일 밤 지난 14~20일 진행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투표에 참가한 조합원 3561명 중 3043명(85.4%)이 파업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13.3%(472명), 무효는 0.13%(46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표율도 무려 82.1%에 달해 정권의 방송장악에 대한 저항과 참여의지를 나타냈다. 

   
  ▲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열기로 한 이사회를 막기 위해 KBS 사원행동 소속 구성원들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3층 대회의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 같은 투표 결과에 따라 오는 25일 이사회의 제청을 거쳐 이명박 정부가 낙하산 사장을 임명하는 순간 KBS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KBS 노조가 연대를 요청할 경우 MBC와 SBS 노조의 동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부와 지상파 방송사 조합원 사이의 충돌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반면, 동시에 진행된 산별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탈퇴 가부를 묻는 조합형태 변경에 관한 투표에서는 찬성표가 67%가 넘어 산별 탈퇴가 가결됐다. 산별 탈퇴를 위해선 전제 조합원의 3분의 2를 넘겨야 한다. 3549명의 투표자 중 2384명(67.2%)이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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