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태반은 백수(이태백)다.’ ‘두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은 이혼한다.’ ‘주식에 장기투자하면 돈을 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책을 읽지 않는다.’

이런 통계자료를 매스컴에서 접한 사람들이라면 정말 그런지 한번쯤 의심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통계를 전달하는 기자들도 마감시간에 쫓기거나 잘못된 통계를 전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10여년 동안 경제분야를 취재해온 한겨레 정남구 기자가 최근 발간한 <통계가 전하는 거짓말>은 언론에 보도된 통계기사에 엉터리가 얼마나 많은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그는 이 책에서 많은 언론들이 20대 후반의 비경제활동인구가 대폭 증가한 통계자료를 근거로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강조하지만 비경제활동인구를 무리하게 ‘백수’로 끼워 맞추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주식에 장기투자하면 돈을 번다’는 말 앞에는 ‘매번 그런 건 아니고 적기에 팔고 사야 돈을 번다’는 말이 생략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통계라는 것은 한눈에 어떤 현상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 같지만 실수나 의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는 환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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