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배임이면 국세청은 2500억 원 횡령한 것"
"정연주 배임이면 국세청은 2500억 원 횡령한 것"
성유보 범국민행동 상임위원장 13일 촛불문화제서 주장

"(감사원은) KBS가 부실 경영·배임을 했다고 한다. 3000억 원을 국세청이 걷어갔는데 500억 원을 KBS가 돌려 받았다면 2500억 원은 도대체 어디 있나? 만약 감사원이 2500억 원을 정연주 사장이 배임해서 어디로 날려보냈다고 한다면 그 2500억은 국세청이 횡령한 것과 마찬가지다."(13일 오후 CBS <시사자키 고성국 입니다>의 성유보 범국민행동 상임위원장 발언 중에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열린 '방송장악 네티즌 탄압저지 민주노동당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방송장악·네티즌탄압 저지 범국민행동(이하 범국민행동)'의 성유보 상임위원장은 "오후에 CBS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에 출연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했다"며 말을 이었다.

   
  ▲ 13일 밤 KBS 앞 촛불문화제는 민주노동당 주관으로 열렸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정 사장 배임 정당하다면 국세청은 횡령한 2500억 원 돌려줘야"

성 상임위원장은 "이는 국세청이 국민의 세금을 터무니없이 많이 걷어가고 있다는 것을 정부가 증명한 셈이다. 정 사장의 배임이 정당화된다면 국세청이 횡령한 2500억 원도 돌려줘야 한다"며 "범국민행동은 앞으로 국세청을 사법부에 고발하도록 성명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주관으로 열린 이날 방송방악 네티즌 탄압저지 민주노동당 촛불문화제에는 3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KBS 본관 옆에서는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 발기인 등록 현장접수가 함께 진행됐다.

촛불문화제에 앞서 최용수 PD는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과 다른 입장에서  싸우던 노조가 함께 투쟁하기로 했다" "앞으로 KBS에 낙하산 사장이 들어올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있었던 일, 한 순간에 자행됐다"

'매미와 바퀴벌레'라는 시를 지어 낭독한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시를 통해 "국민의 자존심과 민주주의가 달아났다"며 "KBS와 언론을 짓밟는 게 독재며, 쿠데타에 의한 독재는 이미 시작됐다"고 한탄했다.

곽정숙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언론이 대통령의 말을 말하고 대통령의 뜻을 전하게 하려고 하고 있다"며 "부릅뜬 눈으로 국민의 눈은 가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최문순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은 "경찰이 언론사인 KBS에 들어왔고 감사원이 언론사를 감사했고 정연주 사장을 구인 체포했다. 20년 동안 있었던 일들이 이명박 정권에서 압축적으로  한순간에 자행됐다"며 "참담함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제는 자신감마저 상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이제는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의 3당과 시민·사회단체와 모든 언론인이 힘을 합해 정부의 방송장악에 맞설 때"라고 덧붙였다.

촛불문화제가 98회를 맞는 동안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는 최규옥씨는 "국민으로부터 20%미만의 지지를 받는 이명박 대통령이 왜 KBS를 잡으려고 하는지 뻔하다"며 "이 대통령이 KBS·MBC·YTN의 장악 없이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면 우리는 그 의도를 막아내야만 이 대통령을 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 13일 밤 KBS 앞 촛불문화제는 민주노동당 주관으로 열렸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KBS 기자들 검은 리본 달고 리포트 할 것"

현상윤 KBS PD는 "두 달이 지나서야 KBS 전 직원도 함께 하게됐다"며 "오는 월요일 새벽 4시부터 KBS 기자들은 검은 리본을 달고 리포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2008 베이징 올림픽 중계를 위해 중국에 간 KBS 방송단원들은 'KBS 올림픽 방송단원 중 정권의 KBS 유린을 용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하는 KBS인 일동' 이름으로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영화 <세븐데이즈>로 유명한 원신연 감독의 독립영화 <빵과 우유>를 촛불시민과 함께 보는 시간도 있었다. 영화 <빵과 우유>는 해직통보를 받은 철도노동자가 보험금을 위해 자살하려는 과정을 담은 독립영화로 2003년 대한민국 영화대상 단편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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