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건이 들어왔는데 다 거절하고 왔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에 은메달까지 추가하며 한국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박태환(19.단국대)이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부터 광고모델 요청을 20건 넘게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태환 어머니 유성미(51) 씨는 12일 오전 아들이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낸 뒤 연합뉴스와 만나 "올림픽이 개막하기 전부터 광고계약 제의가 20건이 넘게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어떤 계약서에도 사인하지 않았다. 올림픽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리 '김칫국'부터 마실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유성미 씨는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모두 거절하고 온 것이 금메달에 은메달까지 따며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10일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딴 뒤에도 박태환 부모의 휴대전화는 불이 났다. 축하전화가 대부분 일 테지만 광고와 관련된 전화도 심심치 않게 걸려왔을 터였다.

그러나 이들은 평소 알던 번호 이외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미신이지만 '부정탈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15일 저녁 자유형 1,500m 예선을 치른 뒤 16일 하루를 쉬고 17일 오전에 결승을 앞두고 있다.

이후 귀국하면 박태환은 한동안 한국 최고의 광고모델로도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매니지먼트사 'Team GMP(Gold Medal Project)'를 차려 박태환의 모든 것을 관리하고 있는 아버지 박인호(59)씨는 "제의가 들어왔다고 모두 다 할 수는 없다. 아이의 이미지에 맞는 것을 선별해 출연할 예정이다. 또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하니 건수도 제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min76@yna.co.kr

 2008/08/13 10: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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