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거꾸로 든 태극기 사진'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의도적으로 삭제됐다'는 의혹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일 베이징올림픽 한국과 러시아의 여자핸드볼 B조 예선경기를 관전하던 이 대통령 내외의 사진이 공개되면서부터다. 한국팀을 응원하던 이 대통령의 손에서 '위아래가 뒤바뀐 태극기'의 모습이 포착되자 누리꾼들은 '짝퉁 태극기다',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망신스러운 모습이다'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언론홍보팀의 관계자는 "연합뉴스에서 먼저 기사를 내린 후 9일 밤에 이를 인터넷뉴스에도 반영해 달라고 우리쪽에 요청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합뉴스에서는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삭제 요구를 해왔다"면서 "포털은 기사에 대한 저작권이 없기 때문에, 이번 건과 관련해 우리가 직접 조치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뉴시스에서는 처음부터 이 대통령의 손에 거꾸로 들린 태극기를 잘라낸 채 기사를 내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고명진 뉴시스 사진영상국장은 "국가 위신을 생각해서 밤 10시께 기사를 송고하며 대통령 손에 든 태극기 부분만 잘라냈다. 일부러 태극기를 거꾸로 든 것이라면 당연히 내보내야 맞지만, 의도적으로 그랬을리 만무하지 않느냐"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