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YTN 사장이 8일 오후 4시께 퇴근했다. 구 사장이 지난 6일 새벽이 아닌 5일 밤에 출근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구 사장은 3박4일을 YTN 사장실에서 보낸 셈이다. 구 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귀가했다.

구 사장은 오는 9일과 10일에는 출근하지 않기로 했고,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이를 조건으로 퇴로를 열어줬다. 

   
  ▲ 지난 4일 오전 11시께, 노조 조합원들을 피해 기습적으로 출근했던 구본홍 YTN 사장이 사장실 밖으로 나올 것을 요구하는 YTN조합원들의 5시간여에 걸친 연좌시위 끝에 오후 4시20분께 사장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노조는 구 사장에게 "대선 특보 출신 인사인 구씨가 머물 곳은 YTN이 아닌 정치권"이라며 "다음 주는 물론 영원히 YTN에 돌아오지 말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만약 다음 주 다시 출근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또 결연히 모여 '낙하산 저지'와 '방송 독립'을 위해 끝까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노조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구본홍 씨는 다시 올 필요 없다!"

대선 특보 출신 구본홍 씨가 오늘(8일) 오후 4시쯤 드디어 집으로 돌아갔다.

구 씨가 지난 5일 밤에 사장실에 '잠입'했다고 밝힌 것을 미뤄봤을 때 3박4일이나 사장실에서 지낸 것이다.

우리는 명분도 없이 외롭게 사장실에서 3박4일을 도시락으로 버티며 청와대만 바라봐야했던 구 씨가 안쓰럽기까지 했다.

구 씨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를 들어 귀가하겠다고 했다.

구 씨가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3박 4일간은 물론, 석달 가까이 진행됐던 한결같은 우리의 투쟁에 맞서기 힘들었던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로 뭉쳤던 노조원의 결속력 덕분이다.
 
다만 구 씨는 우리가 퇴로를 열어 주는 조건으로 이번 주말인 9일(토), 10일(일)에도 출근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구 씨로 인한 갈등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부·팀장들이 마련했던 중재안은 양측의 이견으로 결국 결렬됐다.
 
입으로는 대화를 원한다면서 뒤로는 인사와 징계의 칼을 겨누고 노조를 기만하는 구 씨 때문이다.

우리는 구 씨에게 다음 주는 물론 영원히 YTN에 돌아오지 말 것을 권한다.

대선 특보 출신 인사인 구 씨가 머물 곳은 YTN이 아닌 정치권이다.

만약 다음 주 다시 출근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또 결연히 모여 '낙하산 저지'와 '방송 독립'을 위해 끝까지 투쟁에 나설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

 2008년 8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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