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불교방송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천 만 원 상당의 회사자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아무개(65) 전 사장을 조사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김 전 사장은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불교방송 사장 재직 기간인 2000년 6월부터 2004년 6월까지 업무추진비와 광고영업활동비 명목으로 5400만 원 상당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다. 경찰 조사는 불교방송의 한 이사가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김 전 사장은 이날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 대부분 법인카드로 쓰고 이사회의 허용된 범위 내에서 판공비 일부를 썼던 것"이라며 "길게는 7, 8년이고 짧게 봐도 4, 5년 전 이야기인데 지금 와서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불교방송 사장 추천권이 있는 대한불교진흥원 상임이사를 겸하고 있어, 횡령 의혹이 불거진 데는 최근 사장 추천과정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김 전 사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나, 김 전 사장은 "고소장 내용부터 파악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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