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가 1965년에 발표한 곡 '노르웨지언 우드(Norwegian Wood)'를 무라카미 하루키는 89년 펴낸 자신의 동명 소설에서 '노르웨이의 숲'으로 옮겼지만 비틀스 전문가들의 조언이나 여러 정황을 참조할 때 '노르웨이산 가구'가 적절한 번역이라고 한다.

어찌 됐든, 머나먼 북구에 위치한 이 노르웨이란 나라는 숲의 나라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이 나라의 아이콘 가운데 하나인 트롤은 숲의 요정이다. 이 나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자연물은 '빙하가 준 선물' 피오르드(피오르)다. 숲 사이로 난 도로를 내닫다 보면 곳곳에서 마주치는 피오르에 물안개가 자욱하다.

   
  ▲ EBS TV <세계테마기행>은 4부작 '오광록의 노르웨이 유랑기'를 21~24일 오후 8시50분에 연속 방영한다. ⓒEBS  
 
지난해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현고 역으로 분해 열연했던 배우 오광록씨가 대자연의 신비를 품은 노르웨이로 떠났다. EBS TV <세계테마기행>은 오씨의 여정을 화면에 담아 21~24일 오후 8시50분에 연속 방송한다.

   
  ▲ ⓒEBS  
 
21일 방영될 '빙하가 준 선물, 피오르' 편에서는 노르웨이 4대 피오르 중 하나인 뤼세 피오르와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송네 피오르 등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피오르는 빙하기 말기에 엄청난 크기의 빙하가 산 아래로 밀려가면서 육지의 바닥을 긁어 깊은 골을 내고 그 자리에 바닷물이 차올라 만들어진 협만(峽灣)이다. 피오르 주변은 설산(雪山)과 폭포가 두르고 있다. 빙하 박물관과 노르웨이인들만 먹는다는 양머리 고기 등도 소개된다.

   
  ▲ ⓒEBS  
 
22일 전파를 타는 '자연에서 평화를 배운다, 스타방에르' 편은 주말 별장 '캐빈'을 활용해 자연 속에서 휴일을 보내는 노르웨이 가정의 여가 문화와 경찰들이 시민을 위해 펼치는 스타방에르 거리 음악 페스티벌 등을 살펴본다. 석유 박물관에서는 '오일 기금'을 통해 평화를 실천하는 노르웨이인들의 정신도 볼 수 있다.

   
  ▲ ⓒEBS  
 
23일에는 '자연에서 피어난 예술혼' 편이 방송된다. '솔베이지의 노래'로 유명한 에드바르 그리그의 생가 '트롤 하우겐'을 방문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브뤼겐 지역을 찾아 '한자동맹' 당시 독일 상인들의 거주지를 살핀다. 노르웨이의 대중가수와 미술가를 만나보고 어촌마을 루포텐을 찾아가 바이킹의 역사도 알아본다.

   
  ▲ ⓒEBS  
 
24일 마지막 편 '백야(白夜)의 나라, 우리는 북극으로 간다' 편은 노르웨이에서 '미드나이트선'이라고 부르는 백야 현상을 화면에 담았다. 북극으로 가는 관문으로 불리는 트롬쇠에서다. 해가 중천인 밤 12시에 트롬쇠성당에서 콘서트가 열렸다. 노르웨이와 닮은 조용하고 담백한 선율과 한 밤 중에 만나는 태양 빛이 오씨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오씨는 또 마지막 여행지인 노르웨이 최북단 스발바르드 군도의 한 마을에서 개썰매를 타며 북극 체험도 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