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7시부터 서울 여의도 MBC본사 방송센터 남문 앞 광장에서 열린 제62차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방송장악 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은 "우리가 MBC를 지켜주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촛불문화제엔 모두 3000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여들어 촛불을 밝혔다. 박성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오늘 오후 2시 700여명의 조합원과 함께 검찰청 앞에서 정치검찰 규탄집회를 했는데 무척 더웠다"며 "하지만 언론자유를 외치고, 시청자 국민을 위해 방송하고자 하는 MBC 노동자 열기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정론직필을 해나갈 것"이라며 "민주시민들이 용기 불어넣어주셔야 한다. 촛불이 횃불이 함께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전국MBC본부, 지부 조합원과 시민들. 이치열 기자 truth710@  
 
   
  ▲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MBC 손정은 아나운서.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석행 위원장 "PD수첩 우리가 꼭 지키고 조중동 쓸어버릴 것"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PD수첩 우리가 꼭 지켜드린다. 알권리 충족시키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전과 14범이라는데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궁금하지 않느냐. PD수첩에서 한 번 다뤄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KBS MBC 지키고 아이들이 맘놓고 공부하고 뛰어놓을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보자"며 "PD수첩과 MBC 사수하고 공영방송 지켜내고 조중동 쓸어내고 이명박 아웃시키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 김미화씨도 연단에 올라와 "진실을 위해 힘내시고 끝까지 지켜내길 바란다. 힘내자"고 독려했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사회학)는 "MBC가 MB씨(이명박 대통령)의 것이 되면 PD수첩이 MB수첩이 된다"며 "PD수첩의 PD가 무슨 뜻인 줄 아나. Police Department? Producer? Program Directer? 아니다. Power of Democracy, 민주주의의 힘이라는 뜻이다. 그렇기에 더욱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MBC뿐만 아니라 KBS, YTN방송독립 촛불문화제에서도 낯익은 시민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서울 여의도 MBC사옥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이치열 기자 truth710@  
 
   
  ▲ 이치열 기자 truth710@  
 

김민웅 교수 "PD수첩의 PD는 'Power of Democracy, 민주주의의 힘'이라는 뜻"

김 교수는 "한 개의 촛불은 끌 수 있지만 하나가 된 촛불은 끌 수 없다"며 "MBC는 우리 모두의 것이다. MB의 것이 돼선 안 되고, PD수첩이 MB수첩돼선 안 된다. PD수첩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문화제는 김완태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고, 손정은 아나운서가 혼자 피켓을 들고 단상 옆에서 1인시위를 벌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박성제 본부장은 이날 검찰 규탄집회와 조합원 총회에 이은 MBC 앞 촛불문화제 개최에 대해 "조합원들의 투쟁열기를 모아 올 가을쯤 언론공공성과 민영화저지 투쟁을 할 걸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촛불이 타오르고 그에 대한 탄압이 평소보다 일찍 시작돼 우리의 투쟁열기를 다져야 할 싸움이 앞당겨진 것"이라며 "또 현재 촛불도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시민들이 어디로 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기서 '방송장악에 맞서 공영방송을 지키자'는 문화제를 열자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조합원과 함께 투쟁하고 시민들에게 이해시키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치열 기자 truth710@  
 
   
  ▲ 이치열 기자 truth710@  
 
   
  ▲ 이치열 기자 truth710@  
 
   
  ▲ 이치열 기자 truth710@  
 

박 본부장은 이날 분위기에 대해 "검찰청 앞 집회 때는 비장하고 굳건한 의지를 모으는 자리였고, 조합원 총회 땐 투쟁력을 다지는 힘찬 자리였다면 촛불문화제는 유쾌한 분위기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밤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일대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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