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가 언론 현업인 200명과 언론학자 100명 등 3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언론전문가 71.7%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민주당의 이번 여론조사는 언론 현안 전반에 대해 언론 전문가들이 어떤 견해를 가졌는지  살펴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논란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언론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27.4%에 머물렀다. 반면 이명박 정부와 보수 진영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는 정연주 KBS 사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임기보장’ 의견이 66.5%,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31.1%로 나타났다.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연합뉴스  
 
언론 전문가 72% 촛불집회 공감, 일반 시민보다 높은 수준

광우병 위험과 촛불시위에 대한 공영방송 보도 태도에 대해서는 ‘공정하다’는 응답이 66.9%, ‘다소 편파적’이라는 응답이 31.9%로 조사됐다. 언론 전문가 3명 중 2명은 공영방송이 공정보도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셈이다.

   
  ▲ 29일 0시 25분께 경찰은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대치중이던 시민들을 일거에 덮쳐 몰아냈다. 기습적인 진압으로 곳곳에서 부상을 입고 쓰러지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이치열 기자  
 
언론 전문가들의 촛불집회 공감도가 일반인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1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촛불집회에 공감한다는 의견은 66.5%로 조사됐다. 언론전문가들은 공감한다는 의견이 71.6%로 나타났다.

촛불집회 공감 이유에 대해서는 기대와 달리 추진하는 정책이 반 서민적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6.8%,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응답이 35.2%로 조사됐다. 언론 신뢰도가 높은 언론사로는 한겨레 경향신문 등 진보성향 언론이 65.2%로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보수성향 언론사 20.9%보다 높게 나타났다.

" + __flash__argumentsToXML(arguments,0) + "")); }" player_set_skin="function () { return eval(instance.CallFunction("" + __flash__argumentsToXML(arguments,0) + "")); }">

MBC KBS 2TV 민영화 63% 반대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 전반에 대해서는 비판적 견해가 강했다. 언론정책의 방향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응답은 77.0%,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16.1%로 조사됐다. 현 정부의 언론정책 중 가장 큰 문제는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훼손’이라는 응답이 44.5%로 가장 많았다. ‘무리한 인사정책’ 25.3%, ‘공영성 약화’ 23.9% 등의 순이었다.

MBC와 KBS 2TV 민영화 문제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63.1%, 찬성 의견이 34.0%로 조사됐다. 신문 방송 겸업 허용에 대해서는 불허해야 한다는 의견이 46.6%,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34.3%,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19.2%로 조사됐다.

민영 미디어랩 도입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39.2%, 불허해야 한다는 응답이 27.4%,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31.2%로 비교적 팽팽하게 나타났다. 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는 “이번 조사에서 현직 기자 및 언론학자의 판단과 메시지는 간명하고 명확했다. 최근 이명박 정부 언론정책의 전반적인 방향이 매우 잘못됐으며 정치적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7월1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과 공동으로 '이명박 정부 언론정책을 평가한다'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 부소장과 이용성 한서대 교수가 발제를 맡기로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