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 경선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세균 통합민주당 의원이 각각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이틀 동안 무작위로 추출한 두 당의 대의원 700명씩을 상대로 전화면접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7%p)를 벌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번 주에 각각 있을 한나라당 경선(7월3일)과 민주당 경선(7월6일)을 앞두고 현재 판세를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나라당 대표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물어본 결과, 박희태 전 부의장 33.7%, 정몽준 의원 21.7%, 허태열 의원 10.7%, 공성진 의원 4.9%, 김성조 의원 3.4%, 박순자 의원 1.7%로 나타났으며 무응답은 23.9%로 조사됐다.
1인2표제 적용하면 박희태-정몽준 접전
▲ 한겨레 6월30일자 8면. | ||
민주당은 정세균 의원이 상대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후보로 가장 적합한 후보에 대한 질문에 정세균 의원 42.6%, 추미애 의원 21.1%, 정대철 의원 15.7%로 각각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20.6%로 조사됐다.
정세균 의원 지지율이 다른 후보의 2배에 이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결선투표를 하는데 3위 후보의 표심에 따라 판세의 변화도 예상된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쟁, 송영길 김민석 김진표 선두권
민주당은 대표 경선보다 최고위원 경선이 더 흥미롭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9명이 출마해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은 다양한 후보가 나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는 송영길 후보 13.6%, 김민석 후보 13.1%, 김진표 후보 12.2%로 1~3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안희정 후보 8.8%, 박주선 후보 6.7%, 문학진 후보 6.5%, 정균환 후보 5.2%, 이상수 후보 4.2%, 문병호 후보 2.0% 등의 순이었다. 송영길 김민석 김진표 후보 등이 상대적으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지만 ‘모름/무응답’이 27.7%에 달하는데다 후보들의 지지율 차이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또 1인2표제라는 선거 방식에 따라 합종연횡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판세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