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4월29일 방영분에 대해 "영어 번역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더 치밀하고 꼼꼼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당시 해당 편을 번역·감수했던 정지민씨가 25일 게시판에 "주저 앉는 소를 광우병과 연결한 것은 무리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을 올리자  제작진은 26일 'PD수첩 영어 번역자 J씨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해명 글을 시청자게시판에 올렸다.

   
  ▲ 'PD수첩'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  
 
제작진은 26일 이 글을 통해 "25일 제작진이 '영어 번역에 (더욱 더)신경 쓰겠다'고 말한 것은 제작진이 더욱더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자성과 다짐이지, 정씨의 주장대로 '번역자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일부 언론이 '과장', '왜곡'을 운운하며 끊임없이 'PD수첩'을 공격하고 있는 것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PD수첩' 번역한 정씨 "다우너소 광우병과 연결하지 말라고 했다"

이번 번역 논란은 4월29일 방영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을 번역 감수한 정지민씨가 25일 시청자게시판에 올린 '영어번역/감수한 사람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 '다우너 소(주저 앉는 소)'를 광우병과 연결하지 말라고 했는데 사회자의 말실수뿐 아니라 맥락상 연결됐다는 점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강조하지 않은 점 등을 문제 제기했다.

정씨는 "두 가지는 번역 문제가 아니라 제작 의도 및 편집의 어떤 '성향' 내지는 '목적'이 강조돼 발생한 문제"라며 "제작진은 이를 깨끗하게 인정해야 함에도 번역에 신경을 쓰겠다고 해 번역자들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 26일자 중앙, 조선, 동아 1면  
 
중앙·조선·동아 정씨의 주장 1면에 실어

정씨가 과 관련해 '번역'문제를 제기하자 26일 오전 일부신문은 내용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1면 톱을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과 연결한 건 왜곡">이라고 실었고, 조선일보는 1면에 <주저앉는 소, 광우병과 연결은 무리라 말했지만 PD수첩 무시한 채 제작 강행">, 동아도 1면 <주저앉는 소=광우병 연결은 왜곡 PD수첩측에 여러차례 얘기했다">등을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1면에 이어 속지에서도 정씨의 주장과 의 문제점에 대해 집중보도했다.

PD수첩 제작진 "다우너 소와 광우병 연결이 왜곡? 이해할 수 없다"

정씨의 주장과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쪽은 "정씨는 영어 취재물 870분 중에서 약1/3과 문서 37장 중 12장을 번역했고, 그 후 방송용으로 최종 편집된 프로그램 45분 중에서는 한글과 일어 부분을 제외한 약 12분에 대해 '영어감수'를 했는데 정씨가 인터넷에 올린 여러 글과 일부 신문에 의하면 '다우너 소를 광우병에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왜곡'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연결시키지 말라'고 했다"며 "다우너 소를 광우병과 연결시키는 것이 왜곡이라는 것을 제작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우병의 대표적 증세가 주저앉는 것이고, 다른 병도 있을 수 있지만 방송에서 보인 다우너 소들은 이미 도축되어 광우병 감염 여부는 알 수도 없으며 미국에서는 역사상 최대인 6만4000톤의 쇠고기가 리콜 되었기 때문이라고 PD수첩은 주장했다.

조선·중앙·동아 4개월 전 이미 다우너 소와 광우병 연결해 보도

제작진은 또 이날 아침신문의 보도내용을 비판하면서 "(조선·중앙·동아는) 미국의 대규모 리콜사태를 보도하면서 이미 광우병과 다우너 소를 연결시켰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조선의 지난 2월19일자 기사 <미 사상최대 쇠고기 리콜>과 동아와 중앙의 같은 날 보도 <미 사상 최대 쇠고기 리콜… '병든 소 도축' 2년 간 유통>, <미국 쇠고기 6만 4천 톤 리콜> 등을 예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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