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이명박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서울지역은 3.1%(5점 척도 기준)로 호남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일신문은 한길리서치와 지난 15~16일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6월 정례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P)를 벌인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내일신문은 국정운영 지지도 조사에 있어 4점 척도와 5점 척도를 함께 조사했다. 4점 척도는 국정운영을 다소 잘한다, 아주 잘한다, 다소 못한다, 아주 못한다는 내용이고 5점 척도는 ‘그저 그렇다’는 중간항목이 추가된 것이다.

   
  ▲ 내일신문 6월16일자 1면.  
 
이명박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4점 척도를 기준으로 12.1%로 지난 5월 조사 때 22.6%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5점 척도를 기준으로 하면 7.4%로 10% 선까지 붕괴됐다. 내일신문 여론조사 때 대통령 지지율이 10% 선 밑으로 떨어진 경우는 있었지만 임기 후반 때의 일이었다.

이 대통령 국정 지지도 4점 척도 12.1%, 5점 척도 7.4%

노무현 정부는 집권 4년차 시절(2006년 11월) 5점 척도 기준으로 9.9%의 국정지지도를 얻었고 김영삼 정부는 집권 5년차 시절(1997년 1월) 5점 척도 기준으로 9.8%를 얻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넘긴 시점에서 역대 최저 수준의 지지도를 기록한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도 급락의 주범은 자신을 서울시장,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서울 지역의 지지기반 붕괴 때문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지역 지지도는 4점 척도 기준 9.6%로 전체 지지도보다 낮았다.

특히 5점 척도를 기준으로 한 서울 지역 지지도는 3.1%로 호남 지역 3.5%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나라당 취약 지역인 호남보다 서울 지역에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낮게 나타났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이 대통령 국정지지도 서울이 호남보다 낮아

30대와 40대, 화이트칼라 등 정치변화에 민감한 오피니언 리더들의 국정수행 지지도 붕괴 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30대는 4점 척도 4.1%, 5점 척도 3.6%의 지지도를 보였다. 40대는 5점 척도 기준으로 7.4%로 조사됐다.

화이트칼라는 5점 척도 기준으로 2.8%, 4점 척도도 5.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피니언리더의 이명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2~7%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기반이 사실상 붕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의 전문분야와 다름없는 경제에 대한 기대감은 5월 조사 때는 ‘잘 풀어갈 것’이란 의견이 51.8%로 ‘잘 풀어가지 못할 것’이란 응답 43.5%보다 높았지만 이번 조사 때는 ‘잘 풀어갈 것’이란 의견 37.9%, ‘잘 풀어가지 못할 것’이란 응답 58.3%로 역전됐다.

미국 쇠고기 재협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재협상 해야 한다’는 응답이 88%에 달했고 한반도 대운하 문제와 관련해서는 ‘반대한다’는 의견이 82.3%로 조사됐다. 쇠고기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퇴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반대가 55.4%로 나타났지만 찬성도 40.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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