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해직당했던 서울 ㅈ중학교의 유교사는 동료교사 30여명과 함께 국민회의 당사에서 지난 22일부터 5일째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교조 합법화 약속을 하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는 국민회의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유 교사는 “40만 교사 가운데 농성에 참가한 교사는 비록 소수지만 농성교사들은 대다수 교사들이 자신들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야당과 정부여당이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만 보더라도 전교조 합법화를 촉구하는 광고를 게제하기 위한 모금운동에 전체 71명 교사 가운데 53명이 참여했다. 대다수의 현직 교사들이 전교조 합법화에 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교사는 지난 93년 복직하며 교육당국의 강요로 전교조 조합원 탈퇴 각서를 썼었다. 그러나 그는 27일 전교조의 제2차 조합원 명단 공개에 참여했다. 또한번 가시밭길일 수도 있는 ‘결단’을 했다. 해직도 각오한 결정이었다.

유교사는 전교조가 합법화돼야하는 이유는 “바로 학생들 때문”이라고 말한다. “교사가 학교에서 부당한 명령에 의해 짓눌려서는 학생들에게 당당한 삶의 태도를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이다.

개학 때문에 28일을 끝으로 농성을 풀고 학교에 돌아가는 유 교사는 학교에 가서 자신이 전교조 합법화를 위해 농성을 벌인 사실과 그 이유를 제자들에게 말하고 가르칠 것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란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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