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지역 건설업자를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내 논란이 된 대구방송(TBC) 이노수 사장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 사장을 비롯해 윤덕수 KBS 대구방송 총국장, 이용길 매일신문 사장, 이태열 대구일보 회장, 정재완 전 매일신문 사장 등 대구 지역 언론사 전·현직 대표 5명은 지난 6일 공금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건설사 (주)해피하제의 실질적인 대표 박아무개씨를 불구속해 달라는 탄원서에 서명해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이 사장은 지난 19일 회사 간부들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방송지부 집행위원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조합원이나 직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공감한다. 방송사 수장으로서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미안하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방송지부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어 이 사장에 대해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주)해피하제의 협찬으로 준비중인 방송 프로그램 제작의 취소를 요구했었다. 대구방송은 올해 창사 13주년을 맞아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창사 기념 쇼를 준비하면서 해피하제로부터 수억 원의 협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방송은 창사 기념 쇼의 특징을 감안해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주)해피하제로부터 받은 협찬금을 전액 돌려주기로 했다.

한편, 참언론대구시민연대 대구경실련 대구참여연대 등 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9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탄원서에 서명한 김범일 시장을 규탄하고, 김 시장의 사과를 촉구하는 1인시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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