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과연 신문을 제대로 읽고 있는가.’

누군가 정색한 채 이런 질문을 던져 온다면 10명 중 9명은 대답을 주저할 것이다. 대다수 독자들이 제대로 된 신문 독법을 갖지 못한 때문이다. 그렇다고 독자를 탓할 일은 아니다. 실상 독자들로 하여금 ‘읽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신문 자체가 더 큰 문제이다.

그러나 신문 읽기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신문이 굴절된 돋보기로 조명한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기 위해서라도 더욱 집요한 신문 읽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겨레 여론매체부 손석춘 기자는 최근작 ‘신문 읽기의 혁명’에서 일반적인 신문 독법인 ‘기사 읽기’가 아닌 ‘편집 보기’를 권하고 있다. 손기자는 “신문 지면은 말 그대로 신문의 얼굴이다. 모든 얼굴이 그러하듯, 지면 역시 살아 움직이는 무수한 표정을 담고 있다. 신문 지면이 단순한 평면이 아니라 입체의 세계임을 알지 못하면, 그 얼굴이 지니고 있는 풍부한 표정을 보지 못하게 된다”고 말한다.

즉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인 신문의 얼굴을 제대로 보는 게 신문 읽기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손기자는 ‘신문 읽기의 혁명’에서 편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첫 물음으로 시작해 편집을 통한 신문 독법과 그 편집을 왜곡하는 신문 내외의 요소들을 사례 중심으로 꼼꼼히 정리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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